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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의 삼심단상(三心斷想)]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잔치는 끝났다
기사입력  2022/10/18 [20:51]   놀뫼신문

 

이번 세계군문화엑스포의 주제는 <K-밀리터리, 평화의 하모니>다. 7개의 전시관 중 대표적인 것이 세계평화관인데 거기에 “가장 위대한 무기는 평화입니다”는 넬슨 만델라의 주창이 또렷하다. 지난 13일 열린 계룡세계평화포럼의 주제는 ‘세계평화를 위한 군의 역할’이었고 ‘민주주의와 글로벌 거버넌스’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평가다. 

세계엑스포라는 명칭답게 8개국의 군인들 참여도 이채롭다. 스코틀랜드 근위대 군악대의 백파이프로 울려퍼진 ‘아리랑’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임을 실감시켜주었다. 말레이시아 왕립 공군밴드와 베트남 여군 군악대의 율동, 미군악대 등의 A조는 개막식과 초반부를 수놓았다. 뒤늦게 입국한 B조(프랑스, 인도네시아, 몽골, 태국) 역시 마당공연과 거리 행진은 물론 폐막식을 장식할 예정이다.

해외 군악대뿐 아니라 대한민국 군악대, 멀티미디어 쇼 등이 돋보인 개막식에서 하이라이트는 단연 블랙이글스 축하비행이다. 국토방위라는 기능을 넘어 군문화라는 예술성까지, 그야말로 계룡산의 비룡승천 승화(昇華)를 상징하는 장면은, 코리언만 보기 아까운 월드 페스티벌이다. 

 

세계엑스포는 순항 중

 

국방체험관에서는 VR, AR을 활용한 첨단 시설과 무기를 접할 수 있고 ‘비룡이AR 찾기’ 모바일 게임도 진행한다. 이런 최첨단뿐 아니라 전통 무예 무술도 선보인다. 삼국시대 투구 ‘종장판주(縱長板冑)’ 재현에 대하여 유병훈 사무총장은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투구인 종장판주를 모티브로 표현된 메인 무대를 통해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평화의 하모니를 노래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도 엑스포의 큰 축이다. 1일 127명의 자원봉사자가 17일간 투입된다. 더 많은 참여를 위해 산수음료㈜, 신기농장, ㈜계룡도시개발, 길산그룹 등이 상당액을 쾌척하였고, 건양대학교병원은 협력병원으로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이번 엑스포에서 17일 동안 펼쳐질 프로그램은 다양하고 다채롭다. 특히 현역 인기가수가 무대에 오르는 날에는 관객 숫자가 솟구치는 등 다각도의 홍보로 목표 관광객 131만 명 달성도 어렵지 않을 거 같다. 아쉬운 것은 외국인들의 발길이 뜸하다는 것.

그동안 계룡시 의원들은 도교육청 같은 관계요로를 찾아다니는 홍보대사 일정으로 분주했다. 충남도청에서는 범도민지원협의회 출범을 비롯하여 충남이통장연합회에 협조 당부, 18개 협력여행사 위촉 등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 행정력을 동원해왔다. 

 

포스트 엑스포의 조타수는 계룡시장

 

이런 현상에 대하여 대개는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발등의 불은 끄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계룡시를 보면 어디서나 엑스포 일색이다. 대부분의 공무원이 행사장에 나가 있어서 시청은 개점휴업 상태다. 시간을 다투는 민원이나 현안 등도 “엑스포 끝나고 보자”는 분위기다. 

시는 일상에 충실하면서, 기업보다 더 멀리 봐야 한다. 단기계획보다 장기계획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이번 행사는 수년간 투입된 인력과 조직에 맡겨도 충분하다. 듣기로는 엑스포 이후 엑스포조직위원회 인력이 복귀할 자리도 마땅치 않은 모양이다. 그들에게 어떤 역할을 주어야 할지는, 진즉부터 대안이 수립되었어야 할 터이다. 

이번 엑스포도 그렇지만 계룡시 행정을 보노라면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보는 근시안 행정의 모델 같다. 보라는 달은 아니 보고 손가락만 보려는 성싶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금이라도 주목할 것은 포스트 엑스포다. 대안 하나를 들라면, 관련 시설의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운영과 재활용이다. 대규모 행사가 끝나면 유용했던 기관과 시설들이 홀대를 받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엑스포의 특수효과는 경제적으로도 극대화해야만 한다. 세계엑스포로 계룡의 위상은 상승세다. 올림픽을 대한민국 도약대로 활용했듯, 계룡엑스포도 실은 절호의 찬스다. 뻥 뚫린 도로, 고가의 체험 시설과 기관 들은 계룡군문화 정착과 치유의 숲 향적산의 청정 이미지로 연동되어야 한다. 이번 군문화엑스포의 주제인 ‘평화(平和)’가 일회성 구호로 폐기 처분되지 않게끔 ‘평화의 하모니’가 일상 속에서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 

“잔치는 끝났다...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모으리라.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초판 당시 50만 부가 판매된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일부다. 다소 늦었지만 포스트 엑스포의 조타수는, 행정수반 계룡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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