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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 눈과 입이 호강하는 브런치 카페 '오후의 산책'
기사입력  2022/10/04 [09:37]   놀뫼신문

[노포 맛집 탐방 : 오후의 산책]

경춘선 타고 강촌에 간듯, 눈과 입이 호강하는 브런치 카페

 

아련한 추억 속에 옛 농촌의 정서를 노래한 나훈아의 <강촌에 살고 싶네>라는 노래가 있다. "날이 새면 물새들이 시름없이 나는 꽃피고 새가 우는~~" 

강촌은 구곡폭포, 등선폭포, 삼악산, 봉화산, 검봉산, 문배마을 등의 관광지가 유명하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강촌역에 내리면 각종 숙박시설과 서바이벌게임장, 자전거전용도로, 번지점프장 등의 놀이시설이 맑은 북한강을 끼고 길게 벋어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이 붐빈다.

<강촌에 살고 싶네> 노랫말 처럼 "희미한 등불 앞에 모여 다정한 친구들과 정을 나누고 싶은" 노포(老鋪)가 계룡시 엄사면 향적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바로 ‘오후의 산책’이다.

 

 

■ 지란지교 ➡ 토담 ➡ 오후의 산책

 

‘오후의 산책’ 건물의 안채가 지어진 지는 30년이 훌쩍 넘는다. 지금의 주인장인 홍은기‧박미애 부부가 매입한 지도 18년이 넘어선다. 홍은기‧박미애 부부는 대전 유성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가 현 ‘오후의 산책’ 안채(당시 지란지교)를 매입하면서 계룡 향적산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지란지교를 매입한 후, 약간의 보수를 거쳐 '토담'이라는 오리전문점을 개업했다. 많은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메뉴를 오리로 선택했다. 사실 박미애 안주인은 소문난 요리 솜씨가 '대장금'급이다. "오리집은 실패한다"는 고정관념은 기우에 불과했다.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며 날로 번창했다. 그렇게 발전을 거듭하면서 당초의 307평의 가게부지가 천여 평까지 늘어났다. "이제는 주변 정리하는데도 반나절 이상 걸린다"고 홍은기 대표는 구두덜거린다.

‘오후의 산책’에 들어서면 자연스레 핸드폰을 꺼내게 된다. 본인도 모르게 사진을 몇 장 찍으면서 왠지 모를 향수에 젖으며 과거의 아련한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이치를 깨달아 알게되는 이순(耳順)의 나이의 필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젊은 커플들도 연실 커플샷을 눌러댄다.

갑자기 '경양식'이 최고의 외식이던 시절이 생각난다. 졸업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에만 가던 곳. 빨간 테이블보에 다소 어색했던 포크와 나이프 세팅, 잔잔한 음악, 낯설었던 웨이터와 메뉴판, 그리고 밥이냐 빵이냐 물어볼 때 세련되어 보이려고 빵으로 주문했던 시절 추억의 조각들이 모자이크된다.

 

 

 

 

 

 

 

 

 

 

 

 

 

 

 

 

 

■ 강촌의 맏형이 향적산에서 일군 보금자리 

 

 

‘오후의 산책’ 홍은기 대표의 고향은 춘천시 남산면 '강촌'이다. 지금의 ‘오후의 산책’ 모습이 미려한 것은 그가 자란 고향 '강촌'의 아름다운 풍광(風光)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 추론한다. 

그는 6형제 중 맏이로 태어났다. '독수리 5형제'까지는 아니었지만 그의 6형제를 동네에서 어느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Untouchable'이었다. 6형제의 결속력이 그만큼 강했던 이유 중 하나는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맏형인 홍 대표가 아버지의 몫까지 동생들을 챙긴 것이다.

어느 날 동생이 속도위반을 하면서 "결혼을 하겠다"며, 배가 산만한 아가씨를 데리고 왔다. 그의 집 가문에서 뒷차(?)의 추월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부랴부랴 결혼을 서두르며 지금의 아내인 박미애 여사와 짧고 간결한 연애기간을 보냈다. 그때 그 동생은 아기를 낳고, 나중에 식을 올렸다.

그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살았다. 그러던 중 2004년, 고향의 풍광을 빼어닮은 계룡산 기슭에서 그의 마지막 보금자리를 꾸미게 되었다. 

홍 대표와 그의 아내 박 여사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오후의 산책’에서 상냥하게 주문받고 계산하는 아가씨(?)가 바로 딸이다. ‘오후의 산책’이라는 네이밍을 한 사람도 딸 은애의 작품이다.  그녀는 결혼을 해서 계룡에 살고 있어 낮에 짬짬이 친정 일을 도와주고 있다. 아들은 서울에 살고 있다. 2010년 가을, 아들의 결혼식을 당시 토담에서 치렀다. 참으로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다.

부부가 처음 이곳에 정착할 때, 본채 건물이 있는 307평을 매입했다. 이후 형편이 될 때마다 인근 부지를 매입하면서 축대, Gardening(정원 가꿈), 건물 개‧보수 등 하루도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였다. 이제는 꽤 넓은 주차장에 별관까지 천여 평에 이른다. 그것을 꾸미고 정리하는 일은 오로지 홍 대표의 몫이다. 그래서 그는 집에서 '강촌 돌쇠'로 통한다. 지금은 새로 지은 별관을 연회장 및 단체 모임 등의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네명이라 이곳의 메뉴를 하나씩 주문하고 시그니쳐 메뉴인 '떡갈비'를 한 접시 더 주문했다. 한가지 분명한 건 박미애 안주인을 왜 '대장금'이라 부르는지 알 것 같다.

"꼭 한번 오셔서, 맛을 보십시요"라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주인장에게 부탁이 한가지 있다. "소주도 파세요!"

 

 

 

 

충남 계룡시 엄사면 번영11길 25 

문의 (042)841-0330

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 ~ 오후 8시 

매주 월요일 휴무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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