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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진단] 등하교 대중교통 시스템, 현장의 소리를 들어라
기사입력  2021/07/19 [16:15]   놀뫼신문

[집중진단] 등하교 교통혼잡 해소방안

등하교 대중교통 시스템, 현장의 소리를 들어라

대건중‧고등학교 등하교 체증, 언제까지 수수방관  

'교통약자'로 몰린 학생들, 환승버스 탄력적 이용해야 

 

▲ (좌)등교시간 하차를 위해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차량행렬 (우)하차 후 돌아나와 신호대기 중인 차량들     ©놀뫼신문

 

 

'교통약자'란 생활차원에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뜻한다.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외에도 대중교통 노선이 좋지 않은 지역의 주민들도 포함한다. 그런데 시내에서 등하교 시간마다 홍역을 치루는 교통약자들이 있다. 등화동 논산대건중‧고등학교는 교통안전의 사각지대이기도 하다.

대건중‧고등학교는 왕복 6차로인 논산대로와 왕복 2차로인 등화길 그리고 대건중고등학교 진입도로가 접속한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등교시 시내버스 804번, 806번 노선 1회, 하교시 807번 노선이 1회만 운행되고 있다. 이렇게 시내버스 사정이 열악하다 보니, 대부분 등하교를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건중‧고등학교에서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학생 및 교직원의 등하교 방법은 자가용 이용자가 전체 467명 중 71.1%에 해당하는 332명에 달한다. (중학교 172명, 고등학교 80명, 교직원 80명)  

자가용 외에 자전거 이용자는 91명 (19.5%), 도보 14명 (3%), 시내버스 28명 (6%), 택시 2명 (0.4%) 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같이 동일 시간대에 많은 등하교 차량과 자전거 및 보행자가 겹치면서 안전사고 위험성뿐만 아니라, 교통체증이 심각하게 야기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안전한 등하교와 원활한 교통

 

대건중‧고등학교 앞 교차로는 왕복 6차로인 논산대로와 왕복 2차로인 등화길 그리고 대건중‧고등학교 진입도로가 접속한 4지신호 교차로이다. 그래서 신호위반 및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에 의한 사고 위험이 학생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곳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3년간 (2016~2018)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4건으로 추돌 2건, 측면 충돌 1건, 전복 1건이 발생하였다. 교통사고 발생이 잦은 곳에 해당되지는 않으나, 추돌 및 신호위반이 자주 발생하는 교차로이므로 과속 단속 및 신호위반 단속 시설을 설치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는 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과 야간(10시와 11시) 시간에는 자녀 통학을 위해 학교에 왔다 되돌아가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신호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많은 차량들이 7~8분 이상 공회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천시에는 차량이 증가하여 더욱 혼잡해진다.

이에 학교측에서는 수년 전부터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위하여 '회전 교차로' 또는 '신호 자동 감응장치' 등의 설치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마을버스 형식의 등하교 버스를 운행하여 자가용 이용 학생수를 대폭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안전사고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당국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요청해 왔다.

 

 

▲ 국방대학교 인근 회전 교차로     ©놀뫼신문

 

  

1. 회전 교차로 설치

 

대건중‧고등학교 김춘오 교장은 회전교차로를 설치하여 차량의 전제적인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김 교장은 "출퇴근 시간에 필요 이상의 신호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차량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경제적으로도 기름을 절약할 수 있으며, 환경오염에도 일조하게 되고 무엇보다도 출퇴근 시간에 황금 같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논산대로의 직진차량 과속으로 사고의 위험성이 항상 내포되어 있으나, 회전교차로를 조성하면 과속 차량을 줄어들어 안전사고 위험성이 감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춘오 교장은 "회전교차로에서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일반 교차로에 비해 평균 44% 줄어들고, 통행시간도 30.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국토교통부 자료를 인용한다. 

대건중고등학교는 지난 2018년 회전교차로 설치를 논산시에 요청하였으나, "대로 6차선이라 조성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 후 학교측은 조사범위를 넓혔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회전교차로를 조사해 본 결과 6차선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도로에서도 회전교차로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 도시들을 적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과 울산지역에서는 회전교차로 안에 신호등까지 설치하여 시민의 안전과 경제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논산시에서도 교육환경에 대한 배려와 통학시간 단축에 의한 경제적 이익, 탄소 배출절감으로 환경오염 감축, 시민의 교통사고 위험성 감소 등 지역사회의 유익함을 고려해 보다 적극행정을 펼쳐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논산시는 2019년 초 대건중‧고등학교 앞 회전교차로 적정성 검토를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하였다.

당시 한국교통연구원은 "교차로에서 하나 이상의 접근로가 편도 3차로 이상인 경우 회전교차로 설치가 금지되는 사항"이라며, 대건중고등학교 앞 교차로는 "논산대로가 왕복 6차로로 2개의 접근로가 편도 3차로에 해당되므로 회전교차로 설치가 금지되는 교차로"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한국교통연구원은 "주 교통로가 논산대로를 이용하는 차량으로 대부분 교차로를 직진으로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정방향에 교통량이 집중될 경우 회전교차로를 운영하는 것보다 신호교차로를 운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본지에서 직접 취재해본 결과, 특정시간에 300대 이상의 차량이 몰리는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원론적인 탁상행정으로 보인다.

 

2. 교통량 밀도 제어 감응장치 설치

 

대건중‧고등학교 측에서는 교차로 신호체계를 '완전감응 신호제어', '반감응 신호제어', '교통량 밀도제어' 등 3가지 감응 시스템 중에서 '교통량 밀도제어'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김춘오 교장은 "학교 앞 신호등이 미리 정해진 방식에 따라 일정하게 감응하지 않고 교통량, 대기행렬의 길이 및 지체시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여 기억했다가 해당 정보를 이용하여 주기적으로 적용하는 '밀도제어 시스템'이 제일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이 시스템은 독립 교차로에 대한 감응 신호제어 방식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신호제어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3. 마을버스 형식의 등하교 버스 운행

 

대건중‧고등학교를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등교시간에 804번과 806번 노선이 1회, 하교시간에 807번 노선이 1회 운영되고 있다.

덕성여객측에 의하면, 등교시간대에는 20여 명의 학생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하교시에는 이용하는 학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방과후 수업, 학원 교습 등 학생별로 하교 시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건중학교 전영진 교감은 "등하교에 운행되는 스쿨버스가 학교측에서는 제일 바람직한 방법이겠지만, 차량 운행에 따른 제반 여건이 미흡한 실정을 감안한다"고 전제하면서, "2017년부터 논산시에서 운행하는 '동고동락 행복버스'를 하교시간만이라도 학생들이 환승할 수 있는 일정지역까지 운행을 요청한다"고 제안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등하교’ 의정토론회

 

전영진 교감은 "오는 8월 말이면 30여 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한다"면서, "사랑하는 제자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더 좋은 교육여건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서 전영진 교감은 "퇴직을 앞둔 8월 19일 오인환 도의원과 함께 '학생들의 더 좋은 교육여건을 만들기 위한 도정 토론회'를 논산문화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오인환 도의원은 "8월 19일 논산문화원에서 교통전문가, 관계 공무원, 시내버스 운행 종사자 및 학부모와 시민 등을 모시고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전문가 및 종사자들의 검토사항을 충분히 반영해 좋은 대안방안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내동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부모는 "세상은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는데, 행정은 과거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며,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 교육여건은 물론 등하교 버스노선도 함께 조정되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거의 모든 학부모가 아침 등교시간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학교에 데려다 준다지만, 오후 하교 시간에는 직장이나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픽업할 수 없는 처지일 것"이라며, "그렇다고 네가 알아서 오라는 식으로 방치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부모의 입장에서는 무척 답답할 뿐"이라고 하소연 하며 시와 교육청, 학교의 적극적인 해결책을 주문했다.

논산계룡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다른학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할때 대건중‧고등학교의 통학차량 지원은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시내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활용하는 방안을 시청, 덕성여객 등과 협의를 통해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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