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논산에서의 환경생태교육-4]
전국 생태전환교육 동향
본지의 환경생태교육 시리즈 1~3은 주로 환경 교육과 환경정비 활동 위주였다. 이제부터는 생태(生態)쪽에 비중을 더 실어보낸다. 환경과 생태는 교집합이 꽤 크다. 와중에 구분하는 관점도 있다. 환경(環境)이라고 하면 인간을 중심에 두는 접근이라면, 생태(Ecology)는 인간도 자연계와 인간계의 일부라 보고 대등한 입장에서 접근하는 시각이다.
우리 주변의 환경정화라는 측면에서 파이를 넓임과 동시에 깊이를 가하여, 인간이 왜 생태적 삶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몸부림들이 이어져 오고 있다. 그 당위성을 여러 가지로 제시할 수 있겠지만, 소박한 명제 한 가지! 생태적으로 살면 우선 나부터 좋고, 우리들이 그토록 애지중지해 마지않는 가족, 일가친척, 후손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아서다. 그 선택은 우리가 발 붙이고 서 있는 논산에서부터 시작된다. 첫걸음이 귀하다. 참으로 귀하다.
[순서]
1. 논산시 지역환경교육센터(늘푸른나무)
2. 논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환경활동 발자취
3. 논산YWCA, 삼광글라스 ‘노 플라스틱’ 운동
4. 생태전환교육(서울교육청)
5. 논산계룡교육지원청 초·중·고 환경&생태 교육
6. 한살림 논산지역위원회의 생명살림운동
7. 유아생태교육(인동어린이집)
8. 논산시와 타시군의 타산지석
생태전환교육 열어가는 사람들
서울시교육청의 ‘손수건에서 태양광까지’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일상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여전히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 발생의 원인에 대한 합의된 이론이 있는 것은 아니나, 환경파괴와 기후위기가 빠질 수 없으며 이는 벌써부터 전문가들이 예견해온 바이기도 하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인류가 치르고 있는 비용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천문학적인데, 그에 앞서 인간의 삶의 방식에 대한 영향과 그로 인해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설정해야 한다는 과제가 우리에게 놓여 있다.
이번 재난을 겪으면서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새삼 주목하게 된다. 난개발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이 서울을 포함한 인간들의 삶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고, 그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인수공동전염병은 앞으로도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다. 인간 중심의 무한대 성장과 소비적 삶, 그로 인한 자연의 파괴 등은 교육이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힘주어 묻고 있다.
청소년 기후행동의 요청, 받아들여서
이런 위기 상황에서 시원한 답이 나올 곳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방도시가 모델로 나서주기를 기대하였다. 화두는 의외로 대도시 한복판 서울에서 던져졌다. 코로나 한복판인 올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신년사가 잔잔한 울림을 주면서 경향(京鄕)이 동시에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조교육감은 신년사에서, 기존의 인공지능 융합을 기반으로 한 미래교육에 “생태전환교육”이라는 또 하나의 중요한 흐름을 보탰다. 독자적, 독립적 종으로 존재하는 “인간”을 벗어나, “전 지구적 상호연결성을 인식한 협력적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교육의 전환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생태전환교육이라는 것이다.
이런 전환의 한 배경에는 2019년 자신들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칭하는 청소년 기후행동의 적극적 요청이 있었다. 이를 받아들인 교육청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되는 “생태전환교육 중장기계획”을 수립하였다. 그리고 2020년 9월 기관 내에 생태교육 전담팀을 구성하여 다양한 생태전환교육 정책을 수립하기에 이른다.
생태전환교육의 슬로건은 ‘손수건에서 태양광까지’이다. 손수건으로 상징되는 사소한 실천과 행동 습관의 변화부터 ‘탄소배출제로학교’, ‘먹거리 생태전환’과 같은 교육환경 및 시스템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책이 제안되고 학교현장뿐만 아니라 서울시교육청 소속 기관 및 공무원 조직이 실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명 디자이너 이상봉이 디자인한 두 장의 손수건은 교육청과 산하기관 화장실의 페이퍼 타월을 대체하고 있다. 육류 식자재를 배제한 급식을 제공하는 ‘채식의 날’ 운영, 종이문서 없는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업무환경”, 1회용품 사용 및 제공 제한 기조에 따라 종이컵을 제공하지 않는 회의를 정착시키는 한편, 필(必)환경 실천행동인 ‘나 먼저, 우리 먼저’ 캠페인 주간 운영 등으로 생태전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화를 공유하는 실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농촌유학 추진에 논산이 적극 프로포즈할 때
조희연 교육감의 2021년 신년사 보폭은 확장일로이다. 그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혁신의 공간이 되고 있는 ‘서울혁신파크’를 모델로 삼아 학교 공간을 활용한 생태 체험 공간인 ‘생태전환교육파크’를 만들겠다고 선언하였다. 지난 연말에는 전라남도교육청과의 협약을 통해 농촌 유학 추진계획을 발표하여 도시의 학생들이 배우기 어려운 생태친화적 환경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을 펼쳐가겠다고 발표하였다.
이처럼 자연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능동적, 적극적 노력을 교육 정책에 담아 생태시민으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간 논산에서 “저 사람 왜 저래?” “저 정도로 극성일 필요가 뭐 있대?”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고군분투해온 분들에게 서울시교육청의 경우와 몇몇 기관들을 불러오지만, 환경생태교육의 새 지평을 열어줄 진원지는 내 본성과 직관(直觀)이다.
[서울시교육청 생태전환교육, 조직문화 관련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YXSjKugRSFg
[농산어촌 유학]
https://now.sen.go.kr/?p=8255
[사단법인 자연의 벗 연구소]
http://www.ecobuddy.or.kr/
[한국생태문명회 관련]
https://ecociv.tistory.com/4?category=854454
https://ecociv.tistory.com/9
-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