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의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일이 하나 있어 소개를 한다. 지난 4월 22일 대한노인회 계룡시지회에서는 노인대학을 개강하였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노인대학은 오랫동안 쉬고 있었는데, 개강을 학수고대 기다리고 있던 모두에게 실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성원아파트에 사는 김상화(78세) 어르신도 노인대학에 나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외출준비를 하였다. 성원아파트가 있는 엄사면에서 노인회가 있는 금암동까지 가기 위해 2002번 버스를 탔다.
버스에는 대전 시내로 나가기 위해 꽤 많은 승객들이 타고 있었다. 김상화 어르신은 금암동 홈플러스 앞에서 하차하였다. 급히 내린 후 그는 자신의 어깨에 매어져 있어야 할 가방이 없음을 알아차렸지만 버스는 이미 출발한 후였다. 조그만 손가방인데, 그 안에는 지갑과 스마트폰과 수첩 등이 들어 있었다. 너무 당혹스러워 어찌 할 바를 몰랐던 그는 급히 노인회로 와서 그 사실을 사무실 직원들에게 알렸다.
노인회 전상희 총무부장은 바로 그 스마트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한 젊은이가 그 전화를 받았다. 그 젊은이의 말은 가방 안에서 벨이 계속 울리는데 아무도 받지 않아 자신이 받았노라는 것이었다. 총부부장이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그 젊은이는 전화를 운전기사에게 바꾸어주었다.
그 버스의 박동용(朴東龍, 46세) 기사는 “그 가방을 잘 보관하고 있다가 대전에서 회차 후 신도안 종점으로 돌아가서 가방을 전해주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전상희 총무부장과 시간 약속을 하였다.
총무부장은 김상화 어르신을 안심시킨 후 교육을 받게 하였으며 교육이 끝난 후 일단 귀가시켜드리고 회차시간에 맞추어 직원과 함께 신도안 종점으로 나가서 박동영 운전기사로부터 가방을 전해 받아 곧바로 김상화 어르신 댁으로 갖다드렸다.
김상화 어르신은 가방을 잃어버린 지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그대로 집으로 돌아온 것에 너무 감사하였다. 그는 다음 주 노인대학 시간에 맞추어 노인회에 나와 감사의 마음을 담은 작은 봉투를 사무실에 전달하였다. 사양하였지만,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노인회장은 “감사한 마음을 담은 정성어린 마음이니만큼 받아서 모든 노인대학 어르신들께 음료수를 돌리면 미담이 더 널리 알려지지 않겠는지” 의견을 내놓았다. (제보 및 정리 : 대한노인회 계룡시지회 전상희 총무부장)
경익운수 박동용(朴東龍, 46세) 기사와 통화를 하였다. 그는 “버스가 종점에 돌아오면 혹시 승객들이 놓고 내린 물건이 없는지 항상 살펴본다”고 한다. 간혹 스마트폰이나 가방 등을 놓고 내리신 승객들이 있는데, 그 빈도는 한 달에 서너건 정도이며, 대부분 되찾아 가고 그렇지 않는 물건들은 경익운수 내 분실물 보관소에 기재 후 보관한다고 한다.
어르신의 ‘고맙다’는 인사말을 전하자 그는 “4월 22일에 있었던 일을 잘 기억하고 있으며, 잃어버린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드리는 일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