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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강경 ‘양푼이동태탕’ "꽉 막힌 세상, 얼큰 동태로 확 풀어요~"
기사입력  2021/04/07 [13:23]   놀뫼신문

|맛집산책| 강경 ‘양푼이동태탕’

꽉 막힌 세상, 얼큰 동태로 확 풀어요~

 

요즘 서울 시장 선거에서 ‘생태집/ 생떼집’ 갑론을박이다. 우리나라 국민생선은 고등어와 동태다. 엄마의 사랑을 듬뿍 느끼게 해주는 이 둘은, 같은 듯 다른 듯이다. 해수면 위쪽에 사는 고등어와 달리, 동태(명태)는 해저에서 산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담백한 맛이다 보니 희뿌연한 동태살은, 생선회처럼 와사비장에 찍어서도 먹는다. 

 

 

 

명태, 동태, 황태북어, 코다리 노가리 

 

또하나, 호칭이다. 공지영의 소설제목으로도 등장하는 ‘고등어’는 이름이 하나지만, 동태 이름은 여러 노가리를 풀 만하다. 동태는 대구과의 바닷물고기인 명태(明太)를 얼린 것이다. 선태, 생태를 얼리면 동태(凍太), 반건조시키면 코다리다. 명태를 말리려고 덕을 매어 놓은 게 덕장인데, 덕장에서 바짝 말린 명태가 북어(北魚)다. 얼부풀어 더덕처럼 마른 북어가 누런 빛깔의 황태다. 

명태 새끼는 노가리, 앵치로 불리는데 속칭 ‘노가리’ 어원을 명태에서 찾기도 한다. ‘노가리 까다/ 풀다’에서처럼 명태가 많은 새끼 까는 것과 같이, 말이 많다는 것을 빗대어 나타낸 말이라는 주장이다. 

동태집은 수다 떨기에 딱 좋은 분위기다. 얼큰한 동태탕 국물을 뜨면서 “캬, 시원하다!”  이런 감탄과 이어지는 수다는 서민적이다 못해 한국적이다. 식당 중에서 동태요리 전문점은 많을 거 같은데 의외로 적다. 강경역에서 내려 대흥시장을 거쳐 강쪽으로 200미터쯤 더 가면 왼쪽에 커다란 ‘양푼이동태탕집’ 간판이 나온다. 박희순, 박희숙 자매가 운영하는 동태집이다. 

 

▲ 양푼이동태탕 대표 박희순(우) 박희숙 자매     ©

 

 

 

자연의 맛 양푼이집의 야채육수

 

이 동태집은 7년 전 개업하였다. 당시 40대였던 박희순 씨는 어느날 조치원 친구집에 놀러갔다. 동태탕집이었는데, 동태의 얼큰한 맛에도 놀랐지만 손님들이 줄을 잇는 것에도 놀랐다. “나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겁도 없이 일을 저질렀다. 식당 경험이 전무했던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동태탕은 강경에서도 잘 되었다. 직원도 4명 두고서 해나갔다. 박희순 사장은 동태 다듬는 일도 직접 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 여러 생각이 스치는 나날이었다. 개업 3년쯤 지나서 부천에 사는 언니가 합류하였다. 주방을 커버해준 언니 박희숙 씨는 이름도 엇비슷하고, 띠도 58년 개띠, 동생과는 띠동갑이다. 이렇게 시작된 가족경영은 코로나를 통과하는 현재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강경 양푼이동태탕집의 특징은 두어 가지다. 우선 육수가 신의 한수이다. 동태탕은 그냥 맹물로 끓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파뿌리, 대파, 무 등으로 우려낸 야채육수로 끓여서 내놓는다. 된장 같은 걸로 비릿한 생선내를 제거해주는 비법도 회자되지만, 양푼이에서는 야채 육수로 동태 특유의 맛을 느끼며 즐기게끔 해주는 것이다. 

두 번째 팁은 동태를 깨끗하게 다듬는 정성이다. 생선명태 내장을 빼내면 가운데 검은 것들이 보인다. 그 속까지도 파헤쳐서 죽은 피 같은 것들을 깔끔 제거한 다음에 토막을 치는 것이다. 아침에 오면 두 자매는 생선 다듬는 일로 하루를 연다. 

 

동태, 알고 먹으면 정력남, 건강미인

 

생선 손질에는 내장 부위별 분리 작업도 포함된다. 동태는 부위별 효능이 다양해서, 버릴 게 거의 없다. 기자는 점심으로 여러 메뉴 중 동태섞어탕을 사먹었다. 고니와 알이 섞어진 섞어탕이다. 고니는 지방함량이 내장 중 가장 적어 맛이 담백하다. 단백질과 인도 풍부하여 뼈 치아 및 근육수축에 관여한다. 

동태알에는 토코페롤이 많아 생식기능 정상화와 노화 방지에 양호하다고 한다. 비타민A도 많아서 시력과 점막보호, 피부건강에 좋다는 설명이다. 알 중에서 동태창란은 명란젓보다 낫다는 호평인데, 명란젓보다 칼슘분이 3배 이상, 회분Ash도 더 많다는 것이다. 칼슘하면 멸치다. 그런데 동태아가미에는 칼슘이 멸치보다 많다. 동태 뼈에도 칼슘과 인이 풍부해서 동태를 끓이면 뼈와 근육, 숙취해소에 좋다. 그러고 보니 동태는 버릴 게 거의 없다. 

 

단골 통해본 세상과 동태탕 포장

 

양푼이동태탕 단골들은 동태에 관한 걸 속속 알고 있는 매니어들만이 아니다. 시원하거나 칼칼한 맛에 빠져서다. 맑은 탕인 ‘지리’로 먹어도 시원하고 그윽한 맛이다. 고춧가루와 함께 마늘 고추 등 갖은양념을 넣으면 칼칼한 맛이 뱃속 곳곳으로 번져간다. 꽉 막힌 세상살이에서 뱃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동태탕 한 그릇에 살맛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손님을 성비로 보면 남8 : 여2 정도라고 한다. VIP 중에는 손님 대접이나 친구와의 식사를 무조건 동태요리로 하는 단골들이 있다. 지역사회 유지들도 찾아오지만 외지에서 오는 경우도 왕왕이다. 인근 익산, 부여 등 외곽에서도 찾아준다. 잘 될 때는 차 댈 데가 모자라 주차난이었었는데, 요즘은 코로나 등등으로 ‘아, 옛날이여~’ 형국이다. 

손님들을 보노라면 요즘 돌아가는 세상도 읽혀진다. 성동이나 세도쪽에서 농사짓는 분들이 자주 넘어왔지만 요즘은 좀 뜸하다. 건축이나 태양열공사하는 건설업자들도 한산해진 편이다. 점심에 비해 저녁이 한산하다. 기본적으로 술집 아닌 밥집이기에 그런 면도 있지만, 경제 흐름의 반영이기도 하다. 

직접 찾아와서 식사하는 대신 포장 손님은 다소 늘었다. 들일이나 가족모임용으로 그냥 끓이기만 하면 되도록 육수와 동태탕 재료 일체를 챙겨주는 포장이 편해서다.  

동태는 탕이 대세이지만, 다양한 동태 이름처럼 요리도 가지가지이다. 기자가 점심으로 먹은 동태+곤이+알 삼박자인 양푼이 섞어탕은, 중국집에서 짜장짬뽕 단일메뉴로 고민 동시 해결사처럼 동태탕+알탕+내장탕 동시 패션이다. 양푼이 알곤이탕, 동태내장탕 등은 매니아들을 위한 특별메뉴이며, 추가로 곤이사리나 알사리도 준비되어 있다. 가족메뉴로는 동태만두전골, 술안주용 전골로는 동태전골, 동태내장전골 등이 제격이다. 찜류로는 알곤이찜, 미더덕이 톡톡 터지는 콩나물, 미나리 동태찜 등이다. 

동태전문점이기는 하지만 막국수, 냉면 등의 메뉴는 기본이다. 동네장사다 보니 필요에 따라 닭도리탕이나 오리백숙도 예약을 하면 한상차림이다. 박희숙 언니 요리사의 요리 실력은 전천후이기 때문이다.  

                                     

-이진영 기자 

 

 

 강 경 양 푼 이 동 태 탕  

찾아오는길 : 충남 논산시 강경읍 대흥로53 

예 약 문 의 : 041-745-7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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