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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계룡시 거점형공공직장어린이집
기사입력  2021/03/24 [15:01]   놀뫼신문

|탐방| 계룡시 거점형공공직장어린이집

“뻐꾸기 둥지에서 나는 ‘강현희 원장’이다”

 

주변에서 직장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편안한 마음으로 일하는 부모들을 보면 누구나 부러운 마음이 든다. 그것이 부러운 엄마아빠들은 이제는 당신 근처의 공공직장어린이집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맞벌이거나 홀벌이라 하더라도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기만 하면 보육 복지혜택을 최상급으로 누릴 수 있다. 이에 더해 고용보험이 없는 일반 가정에서도 일정 부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국공립어린이집 수준의 혜택에 고용노동부의 혜택까지.. 혜택에 혜택을 더하는 어린이집이 우리 주변에는 없는 것일까?

 

 

 

▲ 강현희 원장     ©

 

 

 

  

 

계룡시의 쾌거 ‘거점형공공직장어린이집’

 

희소식이 있다. 1년 전, 두마면 농소리에 “계룡시 공공직장어린이집”이 개원해 있기 때문이다. 이름이 길다. 공공어린이집+직장어린이집+거점형α. 여기서 알파는 질적, 양적인 걸 모두 포괄한 α이다. 계룡시 공공직장어린이집은 교육환경 하나만 봐도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최상급 시설이다. 근로복지공단 80% 계룡시 20% 합하여 투자한 금액이 향적산 전체 개발비와 견주어도 큰 차이가 없으니 말이다.  

이런 시설이 전국에 세 군데다. 서울강서, 시흥시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은 대도시 시범, 계룡시는 중소도시 시범형 사업이다. 계룡시의 운영이 앞으로 세워질 여타 중소도시 공공직장어린이집의 모델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런 특별 선물이 계룡시에 그냥 뚝 떨어진 게 아니다. 계룡시 보육팀이 근로복지공단의 공모를 보고 치열하게 준비하여 전국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선정되었으니, 향적산에 맞먹는 엄청난 쾌거이다. 당시 담당 팀장은 현재 타부서로 이동하였지만 계룡시의 행운은 간단 없이 이어졌다. 강현희 원장이 바통을 이어받아서다.

계룡시에서 민간어린이집을 운영해오던 강 원장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였다.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에서 채용공고를 주목하였다. 공사현장도 자주 둘러보니 현장감독이 묻더란다. “여기 보낼 아이가 있어요?” 여러 경쟁자들을 뚫고 원장 공채에 합격한 순간, 오래도록 가슴에 품었던 간절한 꿈이 이루어진 현실이 실감나지 않았다. 

 

최첨단 시설에 자율적 교사와 뻐꾸기 원장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필기시험도 치루고 소정의 절차를 거쳐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인맥 아닌 당당 공채로 6명의 교사, 3명의 직원은 그렇게 편성되었다. 

최고의 시설에 최고의 교사가 받쳐주지 않으면 공단 이름 한복판에 자리한 ‘복지(福祉)’가 무색하다. 보육에서 핵심 주체는 교사다. 강원장이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것은 교사의 자율성(自律性)이다. 어린이집에서 여전히 빈발하는 아동 홀대나 학대를 마냥 비난할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교사가 힘에 부칠 때 그런 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은 높아지게 마련. 그래서 생겨난 제도가 상시 대체교사제도다. 계룡시 공공직장어린이집에는 상시 대체교사가 있다. 평상시에는 온갖 보조를 하다가 담임교사 유고 시에 즉시 투입되는.... 이런 복지가 함께 하니 교사들은 비교적 여유로운 마음 바탕에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에서 원장은 어떤 일들을 할까? 강현희 원장 역시 보육교사이다. 보육교사의 길을 철저히 밟아온 캐리어다. 학부에서는 가정교육과를, 대학원에서는 유아교육으로 돌아섰다. 이유가 있다. 그녀의 꿈은 ‘엄마가 되는 것’이었다. 꿈이 고작 엄마라니? 맞벌이 부모 밑에서 자란 그녀는 엄마가 없는 동안 많이 기다려야 했다. 엄마의 부족/부재는 나처럼 자란 아이들에게 부족한 사랑을 나누어주고 싶다는 모성애로 자라났다. 

 

“뻐꾸기 둥지 있죠? 뻐꾸기는 둥지를 만들지 않고 자기 알을 가장 잘 품을 수 있는 다른 새의 둥지를 찾아 알을 낳아요. 현대사회에서 어린이집은 뻐꾸기둥지 같아요. 일 나간 엄마아빠를 대신하여 아이를 정성껏 키워주는 둥지입니다. 제게 어린이집 운영철학을 묻는다면 <나는 강현희 원장이다>라고 감히 답합니다.” 

 

본인 이름을 거는 강원장은 “눈치”라는 화두를 던진다. 우아해 보이는 원장은, 그러나 눈치 볼 곳이 한둘이 아니란다. 학부모, 교사.... 이 중에서 가장 예민한 촉수는 원아, 아이들에게로 향한다. 얼굴 눈빛만 봐도 이 아이가 지금 엄마를 기다리는지, 배가 고픈지, 어디가 아픈지 금세 간파해내야 한다. 이쯤 되면 눈치가 아니라 센스(sensitive)다. 

 

 

 

 

 

 

 

‘부모와 함께 키워가야 한다’는 소신

 

계룡시 공공직장어린이집의 시설은, 한마디로 요약하건대 최첨단 끝내주는 교육환경들이다. 어린이활동공간 안심인증, 공기질검사, BF인증 등등..... 2층 옥상놀이터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안전놀이터다. 물적, 인적 환경이 100점을 상회하는 이 어린이집에 불편한 게 하나 있다. 

등하원 문제! 공단의 여타 거점형어린이집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등하원은 부모 소관이다. 본인 직장 출퇴근길에 들러서 필요하면 선생님과 대화를 갖기도 한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 키워야 한다”는 교육철학으로, 학부모도 등하원 정도의 정성을 기울여야 줄탁동시(啐啄同時) 효과를 거양할 수 있어서다. 강원장은 “부모 동반 등원을 1년여 지속해오고 있는데, 향후도 계속 해나갈지는 계룡시 상황 전반을 보면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유보적 입장이다. 

각 가정 출근시간이 들쭉날쭉이다. 아침 일찍 오는 아이들을 받기 위해서는 누군가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7시 출근하여 어린이집 문 여는 일, 강원장의 일과는 그렇게 시작된다. 남의 아이 키우다 정작 자기 자식 소홀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교사를 생각하는 원장의 배려다.

강원장은 가끔 강의도 나갔다. 그러나 여기 원장으로 위촉되고 나서는 모든 것을 접었다. 전력을 다해도 부족하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계룡시 대실지구는 4천 가구 입주를 위해 공사차량들이 분주하게 왕래한다. 1~2년 후는 상당수의 원아들이 몰려올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여유가 많다.

공공직장어린이집 입소 조건은 과히 까다롭지 않다. 부모 중 하나만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어도 자격이 된다. 보육환경이나 인적자원이 워낙 좋으니 대도시에서는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고용보험 미가입 20% 특례입소까지 허용돼, 지원하면 거의 대부분 OK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이용 가정이 적다. 대로변에 노출돼 있지 않은 산속이어서다. 자연친화적인 보육 환경은 안전하고 쾌적하기만 하다. 숲속 백설공주가 머무는 공간을 상상하게 한다. 이케아가 들어올 바로 옆자리,, 하지만 계룡시민 상당수가 여기 어린이집의 존재 자체를 잘 모른다. 아는 만큼 보인다. 자녀를 행복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한 순간이다. 

계룡시 거점형공공직장어린이집 상세 안내는 홈페이지에 자세하다. www.kcomwel.or.kr/kids-gyeryong/index.jsp 에는 열린어린이집으로서 회계는 물론 식단 등이 모두 공개되어 있고, 학부모참여게시판도 활짝 열려 있다. 

늘 열려 있는 원장실 전화는 042-841-0025(내비게이션= 농소리 1039번지/ 대실남북로 177).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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