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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뫼단상] 설날에 먹는 한 살
정경일 (건양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명예교수)
기사입력  2021/01/31 [18:13]   놀뫼신문

 

또 설날을 맞습니다. 이날이 되면 우리는 으레 떡국을 먹고,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합니다. 한때는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이 기다려지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지만, 웬만큼 나이를 먹고 보니 이제는 그만 먹고 싶은 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니겠지요. 그렇다고 지나는 세월을 잡을 수도 없고 먹기 싫다고 안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저 세월에 순응하면 살아야겠지요. 

 

설과 살은 같은 뜻의 말 

 

그런데 왜 설이 지나면 한 살 더 먹게 될 까요? 해가 바뀌는 날이 ‘설’인데 그 날이 지나면 먹는 나이를 한 살, 두 살 이라고 해서 ‘살’이라고 부를까요? 설이 있는 달은 섣달인데 이건 왜 생긴 말일까요? 오늘은 이런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세종 때 만들어진 [월인석보]라는 책에 보면 “그 아기 닐굽 설 머거”라는 말이 나옵니다. 또 다른 책들에 보면 “나히 다섯 설에”라거나 “세 설 머근 손자를”이라는 표현들이 나옵니다. 당시 표기를 조금만 요즘 표기로 바꾸어 놓았지만 아마 무슨 뜻인지 금방 아셨을 겁니다. 그러니까 나이를 뜻하는 순 우리말은 ‘설’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표기가 시대를 지나오면서 지금과 같은 ‘살’로 바뀌어 오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설, 즉 나이를 먹게 될까요? 옛 조상들도 자연의 순환 이치를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것을 구별해 내는 달력을 만들어 사용하였기 때문에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것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해가 바뀌면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되고, 그날이 바로 설이라고 하는 것을 알고 있었겠지요.  그러면 설이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분명한 해답은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 설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얘기 되는 것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기록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에 보면 신라 비처왕이 행차를 할 때 길 옆의 연못에서 한 노인이 나와 왕에게 편지를 전합니다. 편지에는 “이 편지를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을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를 본 임금은 차라리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고 하여 편지를 읽으려 하지 않았는데, 곁에 있던 점치는 신하가 “두 사람은 보통 사람이고 한 사람은 임금입니다”라고 아뢰었지요. 그리하여 편지를 읽어보니 거기에 “거문고갑을 쏘아라(射琴匣)”라는 글이 적혀 있었고 이를 읽은 임금이 궁에 돌아와 거문고 갑에 화살을 쏘니 그 안에서 내전 승려와  궁녀가 간통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부터 매년 정월달이 되면 며칠간 행동을 삼가는 풍속이 생겼는데, 이런 풍속들을 “슬프게 근심하고 조심한다”는 뜻으로 보고 ‘설’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또 다른 설은 “몸을 사린다, 서린다”에서 유래하였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나이 먹는 것이 ‘서러워서’ 설이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또 다른 이는 고대 인도말인 산스크리트어에서 ‘해가 뜨듯 새로 돋아나고 솟아난다’는 뜻을 가진 ‘sal'에서 온 말이라고 하기도 하지요.   

 

설은 ‘새벽’을 뜻하는 신라말

 

설에 대한 또 하나의 설명으로 신라의 고승인 원효대사를  얘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원효대사의 아들은 설총입니다. 그러니까 원효도 설씨이지요. 그런데 삼국유사에 보면 원효라는 말은 당시 신라말이고 그 뜻은 새아침(始旦)이랍니다. 그래서 원효의 성이 한자로 설씨가 됩니다. 그러니까 ‘설’은 원효대사이고 새아침이고, 새해이고, 나이이고, 설이 있는 달이 섣달이 됩니다.  

이제 와서 ‘설’의 어원이 무엇이었는지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저 이러저러한 설명들이 보여 주듯, 새로운 기분으로 새해를 맞으면서 좀더 우리의 행동을 삼가고 조심하면서 멋지게 나이 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정경일 건양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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