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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 탐방] 강대혁 대한노인회 논산지회 연산면분회장
"노인일자리 발굴에도 앞장서는 연산면분회"
기사입력  2021/01/27 [13:17]   놀뫼신문

[노인회 탐방] 강대혁 대한노인회 논산지회 연산면분회장

노인일자리 발굴에도 앞장서는 연산면분회

 

 

▲ 강대현 연산면분회장     ©

 

연산면에는 42개의 경로당이 있다. 연산면분회 경로당은 연산천 바로 옆에 있다. 연산면 분회는 양촌과 비슷한 점이 많다. 연산은 연산천 고양교 뚝방길에, 양촌은 인천교(仁川橋) 뚝방길 같은 방향으로 위치해 있다. 연산 경로당은 42개소이고 양촌은 43개소이지만, 회원수에서는 연산이 앞선다. 연산면 전체 인구는 6,124명이며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은 2,585명이다.

 

일하는 9인부회장+사무장+총무

 

양촌은 부회장이 둘인 반면, 연산은 9명이나 된다. 조직표를 보면 분회장(강대혁)에 수석부회장(국봉중), 그리고 7명의 부회장(유재연, 김천등, 송옥씨, 김선원, 한상구, 유진섭, 류지권), 게다가 여성부회장(이용훈)도 별도로 있다. 감사가 두 명(한진명, 정태윤) 사무장(홍의선)이 1명인 것은 어디서나 공통인데, 연산은 총무를 두고 있다. 

사무총괄하는 직무를 분회에서는 사무장, 마을경로당에서는 총무라 부르는데, 연산면분회는 둘 다 세웠다. 이유가 있다. 전임사무장인 김대중 씨가 사무는 잘 봤지만, 운전을 못해서 분회장이 늘 대동해야 하므로 겸사겸사 총무를 뽑은 것이다. 

임칠성 총무가 임명된 때는 강대혁 분회장이 10대로 취임한 2014년 3월이었다. 분회장의 연임에 따라 사무장, 총무도 연임하였으나 작년 6월, 김대중 사무장이 병으로 사임함에 따라 홍의선 씨가 사무장이 된다. 연산1리장인 홍의선 사무장은 회관을 같이 쓰는 연산1, 4리 노인회 총무도 했으며, 아직도 보험업을 하는 현역이다(한화손해보험).

그런데 노인회 임원 자리는 기피직이다. 마을마다의 실상을 보면 노인회 회장이나 총무할 사람이 잘 나서지를 않는다. 그럴밖에. 수당은커녕 본인 돈 써가면서 봉사해본들 잘했다는 소리보다 이러저런 뒷소리 듣기 일쑤여서다. 노인회장직은 어디서나 연임제다. 그런데 연산면에서는 예외인 적이 있다. 아무리 찾아도 회장이 나오지를 않아서, 그 마을 형편을 최대한 고려, 예외적으로 3임을 인정했던 케이스다. 

3년 전 강대혁 연산면 분회장은 지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가정사로 중도포기를 선언하였다. 그때 어떤 마음에서 출마를 했는지, 기자는 출마의 변을 물어보았다. “명절이 되면 동네에서 이장은 물론 반장들조차 자그만 선물 하나씩 챙겨줘요. 입으로는 마을 최고 어르신이니 뭐니 하면서도 경로당 회장님들에게 예우를 잘 갖추지 않으니, 어떻게든 경로당 회장님들 처우를 개선해주어야겠다는 마음에서였어요.”

 

▲ 사무행정보다는 운전과 경로당 관리 등에 주력하는 임칠성 총무(우측). 강대혁 분회장(좌)이 연상이지만 웃으면서 동역한다. 사무장은 따로 있다(홍의선).     ©

 

 

 

각자의 자리에서 옹골차게 

 

노인복지다, 한글대학이다, 고령친화도시 재인증이다.... 타시군보다 월등 앞서간다는 논산시 100세 행복과에서 나름 노력하는 거 같은데,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온도에는 편차가 있나 보다. 와중에도 연산면 분회는 각자 자리에서 재미지게, 알차게 운영중이다. 지난 노인의날 행사에서 대부분 분회는 시장상 1, 지회장상 1인, 분회장상 1인씩 수상하였다.  그런데 연산분회는 분회장표창이 6명에 육박하였다. 유재연 회장, 송옥씨 회장, 김용채 총무, 한진명 회장, 최종갑 회장, 이용훈 부회장이 수상자들이다. 

시장상은 국봉중 임리경로당 회장이 받았다. 해방둥이인 국봉중 회장은 1971년에서 2000년까지 30년간 공무원을 한 행정통이다. 퇴직후 연산면 유림회장을 지내며 효실천에 앞장서왔다. 노인회에서는 연산면 분회의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회원관리도 하고 회원들 애로사항도 잘 들어주고 있다. 

지회장상은 한상구 한전2리 경로당회장이 받았다. 1962년에서 87년까지 25년간 한전2리 마을이장을 보았고, 마을노인회장을 연임하는 동안 마을 단합과 화합에 정성을 기울여온 공로이다. 

한전1리 경로당은 임칠성 분회 총무가 있는 곳이다. 기자가 분회를 방문한 날, 임칠성 총무가 합석하였다. 올해 83세인 임총무는 연산에서 도정업체 공장장을 30여 년 하다가 정년퇴직을 하였다. 창전리, 연산리에 있는 개인방앗간과는 달리, 한국산업처럼 국가가 위탁한 정미소를 원청정미소라 하는데, 그곳에서 30여 명 직원과 함께 일했다. 인천에서 스카웃되어 온 경우이며 정년퇴직할 때쯤 군대나 형무소 정부미 납품 업무가 농협 같은 데로 넘어가면서 사양산업이 되어갔다고 들려준다. 

임총무는 취미로 서각을 하는데 연산에는 서각선생님이 3명이나 되며 2명은 입상도 했다. 연산초등학교 앞에 있는 한전1리 경로당 31명 회원들은 화투 외에 윷놀이도 즐긴다. 점심때마다 7~10명이 함께 밥도 먹었건만 이제는 ‘밥 먹으러 가자’ 해도, 경로당 개방한대도, 여간해서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매일 얼굴 마주대하고 살던 할머니들이 코로나 이후 두문불출, 서로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행복경로당을 돕는 손길

 

연산면 분회는 남자회원들이 참 많다. 매주 수요일에 했던 분회 행복경로당도 추억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70여명 거반 남자들만 모이는데, 오산리에서 오는 회원이 있을 정도다. 주어진 예산으로는 모자라니까 이환홍 논산계룡농협 조합장이 정성을 기울였다. 농사를 많이 짓는 곽도형 농협이사가 쌀을 내놓고, 도기정 주민자치회장도 신경을 써주었다. 성의 표시를 하는 경로당 회장이나 회원도 간간 나온다. 

행복경로당 날, 그러니까 2019년도 분회에서는 적십자 봉사단이 움직이고 수요프로그램이 돌아간다. 서예교실,  풍물단(난타) 외에도 한궁, 장기바둑을 두는 회원도 삼삼오오 어울린다. 화투패는 1층에서 예닐곱씩 나뉘어 1호, 2호로 나누어 취미생활을 즐긴다. 1층은 식당, 주방 외에 두 개의 휴게실(노인휴게실,  소휴게실)이 있어서다. 2층은 15명 정도씩 참여하는 서예실과 풍물실, 그리고 회장사무실과 회의실이다. 회의실이 좁아 좀 큰 행사를 하게 될 때는 인근 농협을 이용하기도 한다. 분회 경로당은 2000년도에 신축된 조적조 슬래브 지붕 2층 건물이다. 1, 2층 면적은 각 150㎡로서, 대지 351㎡ 위에 서 있다. 

 

 

 

 

 

대내외적인 교육 활동들

 

작년도 연산면 분회 지역사회 활동 현황은 여타 분회와 대동소이하다. 매월 2회씩 지역마다 돌아가며 하는 거리질서 확립, 환경정비, 금연캠페인 등의 홍보 활동이다. 노인일자리에 대하여 고민하기는 연산면도 마찬가지다. 강분회장은 그 고민의 일단으로 그간 몇 가지를 시도해 보았다. 어업용그물, 박스공장 등의 단순 일감과 커피바리스타 교육 등 눈높이나 지역 실정에 맞추었다. 강분회장은 교육에 강하다. 민방위강사이기도 한 그는 인근 부적노인대학에 가서 응급처치법이나 치매 예방 같은 실생활 교육을 하기도 한다. 

연산에서는 외국인며느리들에 대한 한글교육도 시도해 보았다. 노래대회에 나가서 입상도 하고 물수건공장 열심히 다니는, 식당하는 친구 며느리가 있다. 그 인도네시아 며느리가 시동생 장가도 가게 해주었다. 이런 외국인들을 위해 한글교실을 열어봤는데 도중에 두 가지가 브레이크 걸렸다. 시부모들 반대다. 외국인 며느리가 밖에 나돌면 도망칠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다. 또하나는 교통편이다. 분회경로당쪽으로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아 자가용 아니면 다니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자+전도사+정치가 그대로 2대째

 

좀 배웠다는 노인들의 회원 유치나 일자리 창출은, 연산의 경우 좀더 신경 써야 할 영역이다. 연산면에서 강분회장은 인텔리에 속한다. 대전고를 나온 다음 대학에 안 가려 했으나 어머니가 경희대에 입시원서를 넣었단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경제학과에 들어가 교사자격증을 따니, 아버지가 “내려와서 학교에서 애들 가르치라”라고 불렀다. 

선친인 강인수 씨는 중학교를 두 개나 설립하였다. 연산시장 내 2층 건물에서 개교한 연산중학교는 나중에 국가로 헌납해 공립이 되었다. 지금 연산중학교 교정에는 교육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이 공덕비 세울 때 연산중 외에 인수중 졸업생도 함께 했다. 강인수 이사장은 연산중학교를 넘겨준 후에는 양촌으로 가서 인수중학교를 세웠다. 27세 아들 강대혁 씨는 서울에서 대학졸업 후 부친이 설립한 이 학교로 내려와 사회과 교사로 부임해 15년간 교편을 잡았다. 인수중학교 제자로 논산시청 국장이 3명이라고 알려준다. 인수중학교는 현재 건양대가 인수하여 현재는 건양중학교가 되었다. 학교건립은 이뿐이 아니다. 선친은 상월쪽 계룡면 경천의 중학교 설립에도 관여하였다. 

기전여고 출신인 어머니는 영어교사였다. 학교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수업시작과 끝을 울리는 종치기 소녀였다. 광주학생운동이 시작되었을 때 시위 타종도 하여서, 유치장 신세도 졌다. 연산으로 시집 와서는 영어교사를 하였다. 연산제일감리교회에서 영어도 가르쳤고 여자장로로 봉직하다 9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보다 일찍 60세에 타계하신 아버지는 교육자에다가 종교가, 정치가였다. 전도사로서 그는 학교뿐 아니라 교회도 여럿 개척했는데, 양촌의 거사감리교, 수락의 도산감리교 등이다. 강분회장은 5남매 3남 중 차남인데, 직계는 물론 형제나 조카 중에 목사, 선교사가 골고루 배출되었다. 할아버지 천주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선친과 강분회장 집안 이야기는 감리교 속회공과에도 소개될 정도로 신앙의 가문이다. 이처럼 종교활동에 주력했던 선친은 정치인으로서 2~3대 도의원도 지냈다. 

 

연산의 구심점 170명의 백중놀이 

 

이런 집안의 전통과 분위기는 강분회장에게 그대로 이어져 내려왔다. 강분회장은 학교를 사직하고 나와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하면서 정치쪽에도 발을 내디뎠다.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도 하였고, 논산군이었을 당시 초대 군의원으로 의회에서 산업건설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군의원은 무보수 봉사직이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무보수로만 활동해온 일생이다. 집에다 돈벌어주기는커녕 빚보증을 잘못 서서 전 재산을 다 날리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와중에도 할 일은 줄기차게 해나갔다. 충남민방위 강사, 논산시 의용소방대 연합대장, 연산농협 이사 감사, 새마을지도자 등등 안 거친 게 없을 정도이다. 이 중 가장 오래, 의미 깊게 한 것이 충남무형문화재연합회 고문과 연산백중놀이보존회장직이다. 

백중놀이는 계룡시 왕대리가 원조이나 한동안 중단되었다. 그러다가 1989년 당시 한국국악협회 충남지부장인 김용근 씨의 노력으로 발굴, 시연되었다. 1990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3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충남대표로 출전하여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계승 보전하자는 소리가 높아지면서 다음해인 1991년 충남무형문화재 14호로 통과되었다. 시장에 연산백중놀이전수관도 자연스럽게 지어졌다. 강분회장은 이러저런 일을 도맡아서 20여 년간 회장을 맡아왔다. 현재 회원수는 170명이다. 소요되는 예산도 매년 증액하여 이제는 행사를 성대히 치룰 만큼 끌어올려놓았다.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 재작년(2019년), 백중제를 치룬 후 애정 어린 연산백중놀이보존회장 자리를 내놓았다. 후임으로 보유자 3인 중 하나인 정태윤 인삼약초건강원 대표가 취임하였다. 

 


 

올해 81세인 강분회장은 이제는 봉사직을 하나씩 내려놓는다고 말한다. 분회장도 내년까지인데, 후임자가 나서지 않아 걱정이란다. 그러나 연산은 저력이 있다. 연산현이 있고 향교가 있던 중심도시이다. 연산의 전통과 저력이 백중놀이로 살아나고 대추축제로 꽃핀다. 환난상휼Day, 연산대추 꽃피는 마을, 철도역사박물관과 연산역주변 농협창고 문화공간 작업 등이 남녀노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기회의 땅 연산이다.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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