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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탐방] 그라운드골프, 태극권, 영화로 앞서가는 부적면노인회
기사입력  2020/10/14 [23:35]   놀뫼신문

[노인회탐방] 이광남 부적면분회장

그라운드골프, 태극권, 영화로 앞서가는 부적면노인회

 

이번호부터 논산시 15개 읍면동 노인회 탐방을 시작한다. 초기에는 분회 중심으로 진행이 되겠지만, 상황에 따라 경로당이나 특정노인회원을 집중 조명할 여지도 있다. 분회의 공식명칭은 “대한노인회 논산지회 (  읍·면·동) 분회”이다. 오늘 첫 출발은 부적면 분회이다. 부적면사무소가 신청사로 이전함에 따라서 3층 규모의 부적면노인회관이 엄청 넓어졌다. 2~3층을 함께 쓰던 부적면 주민자치회가 신청사로 이사를 가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9일 한글날, 부적면노인회관에서는 임원회가 열렸다. 현안보고와 아울러 부적면사무소 신청사 이전에 따라 노인회에서 할 일을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1217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는 부적면 노인회는 33개 법정리 경로당을 포함, 총 36개의 경로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광남 분회장은 지난 6월 30일 투표에서 재선되어 향후 4년을 다시 이끌어 가는 중이다. 

이광남 분회장은 79세이지만 현재 논산그라운드골프는 물론 충남그라운드골프연합회장직을 맡고 있는 노익장 현역이다. 건강해야 남을 위해 봉사도 할 수 있다고 보아서 건강과 젊음을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신임 임원들도 비교적 젊은 편이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부적면은 다른 읍면동에 비하여 젊어 보인다. 노인대학은 주로 읍 단위에 있지만, 면단위인 부적면에서도 일찌감치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지지부진했지만,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서 웬만큼은 정상화 궤도로 진입할 전망이다. 올해는 지금까지 3일간의 학사일정만 수행했다. 8월 3일과 6일에는 노래교실, 태극권, 발맛사지, 체조를 하였다. 9월 1일에는 마인드교육, 태극권, 그라운드골프, 한궁, 노래교실, 체조를 하였다. 

이상에서 보듯이 부적면은 체육활동이 두드러진다. 태극권의 경우 할머니 25명이 참여중인데, 작년도의 경우 인기가 좋아서 일주일에 두 번씩 했다. 이분회장은 회원 모두에게 도복과 부채를 사비로 사주었고, 그 복장으로 계룡군문화축제 계룡시장배 체조경진대회에 나가서 수련체조 1위상을 받아오기도 하였다. 체조회원은 23명이다. 예산을 초과하는 강사비 등은  인근 농협의 도움으로 충당하기도 한다. 20여 명이 넘게 참여하는 그라운드 골프도 꽤 인기인데, 분회에서 마련한 연습용골프채 10개가 모자라자 나머지 10개도 농협이 충당해 주었다고 한다. 

게이트볼장은 부적에 3개나 된다. 이분회장이 게이트볼회장을 맡을 당시 충남도 지원을 받아 면사무소 앞에 게이트볼장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면사무소 면전이라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아 아호리다리쪽으로 양보하였다. 그러자 면소재지인 마구평리쪽에서 불만이 터져나왔고, 결국 하나를 더 짓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다른 읍면동도 “부적은 둘인데 우리는 왜 하나냐?”면서 게이트볼장 추가건립을 원하는 분위기가 되었단다. 부적면은 나중에 부남초교 자리에 비닐하우스 한 동 더 마련하여 토탈 3개인 상황이다. 

 

 

 

 

그라운드 골프는 가족까지 후원

 

마구평리에 있는 게이트볼장 옆에는 그라운드골프장이 추가되었다. 이 두 게임은 장단점이 있다. 게이트볼은 5명이 1조가 되어 움직이는 팀플레이이기 때문에 유기적인 협조가 관건이다. 협동심도 길러지지만 스트레스도 받게 된다. 이에 비하여 그라운드골프는 나홀로도 나아가기 때문에 싸울 일이 별로 없다. 이런 그라운드 골프도, 고민거리가 없는 게 아니다. 정식 경기장 대비 전용면적이 좁아서 자체 확장할 방도를 놓고 목하 고민중이다. 논산대교 밑은 비교적 널럴하지만 국토부의 정식 허가 문제도 있고, 아직 담장을 못 친 채 비워두고 있어서 산책 나온 시민들이 교각 주변에 개 용변을 보게 하는 통에 관리가 거의 안 되는 상황이다. 다크호스도 있다. 파크골프의 등장과 돌풍이 그것이다. 경기방식이 다르다고 하지만 골프라는 출발점은 동일선상이다. 게다가 현재 파크골프는 어디에선가 엄청난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의 회원들이 파크골프로 빠져나가고 있다. 

스포츠 종목간에도 선의의 경쟁이 촉발되는 추세 속에서 이분회장이 건강과 노인체육쪽으로 치중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건고 7회인 그는 축구선수였다. 한양대 화학과를 나온 그는 비료공장에 취업하려다가 충주여고에서 교편을 4년 잡았다. 그러다가 도지사의 부름을 받아 도청 비서실에서 3년간 근무했고, 그 후에는 부적면 우체국장을 역임하였다. 부친이 운영하던 별정우체국을 인수받았고, 65세 정년 되어서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3대째 가업인 부적우체국은 택배물동량 많기로 소문이 나 있다. 부적면 제1대 노인회장을 맡은 선친은 노인회관 부지 90평을 구입하여 내놓기도 했다. 

 

영화 관람하면서 문화혜택 공유

 

노인대학 교무부장을 겸임하는 이석희 사무장은 대전체신청에서 4급갑류로 퇴직한 자원이다. 분회장 파트너인 이사무장은, 마을행사사진가로서는 물론 영화촬영사로서도 손색이 없다. 논산지회가 강산동으로 이사 가면서 용도가 사라진 빔프로젝트를 떼어갖고와 부적면 분회에다가 설치하였다. 거리두기가 좀 풀어지면 영화관 분위기가 나도록 커텐도 보강할 예정이다. 5년 전, 분회장이 되면서 교육적인 고민을 하였다. 노인회관에 나온 회원과 노인대학생들에게 문화적 혜택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자, 길이 열렸다. 황명선 시장이 신임분회장 취임 기념으로 선물 얘기를 거론할 때 부적면에서는 노트북을 콕 찝었다. 그걸로 문화생활을 누리던 중, 이제는 빔프로젝트가 노화되어 빨간줄이 떴는데, 때마침 지회의 중고 프로젝트로 해결한 것이다. 

교사출신인 그는 노인대학장 자격도 되어서 이제는 학장으로 승인이 되었다. 수업은 10시부터지만 30분 전 학장 조회 시간을 갖는다. 건강상식, 도덕, 사회이슈 등 교양을 나눈다. 부적노인대학은 7:104로 여성비율이 높다. 타노인대학들과 대비가 된다. 당진의 경우 23개의 노인대학이 있는데, 고대면의 경우 입학금 외에 협찬금이 2천만원씩 들어온다고 한다. 협찬금 제로인 부적에서 이분회장은 3만원인 입학금까지 받지 않으려 하지만, 이러다 보니 운영상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특히 오전 2시간 수업 후 점심 시간이 문제다. 농협에서 노인대학의 중식비로 1인당 1천원 정도씩 지원하는데 하나로마트에서 식재료로 공급해준다. 그래도 부족한 반찬꺼리는 분회장 본인 논밭에서 공수해오기 일쑤이다. “냉장고에 있던 고춧가루가 어디 갔어요?” 집에서 가끔 다툼도 일지만, 그것은 이분회장에게 오히려 기쁨이다. 

아침에 등산 간다고 나간 남편 귀가 시간이 길어지자 사모님이 노인회관으로 찾아나섰다. 집안보다 바깥사람들에게 더 잘하는 거 같아서 불만이라 토로하는 장에서 기자가 가세하였다. “회장님, 이렇게 혼신을 기울이다 보면 3년 후 차기 회장님이 와서 힘들어 할 수도 있어요. 학생들도 받는 기쁨이 크겠지만 동시에 주는 기쁨도 누리게 해주세요. 수업료도 제값 내야 본전 생각 나서 더 배우려 하잖겠어요? 집에 싸둔 것들도 갖고 나오라고들 하세요. 나누는 기쁨이 솔찬하잖아요!”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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