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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회 탐방] 부적면주민자치회 "외양 못잖게 내실 다져가는 부적면자치회"
기사입력  2020/10/14 [23:42]   놀뫼신문

[주민자치회 탐방] 부적면주민자치회 

외양 못잖게 내실 다져가는 부적면자치회 

 

2020년 10월 9일 연휴 시작 첫날인 한글날, 부적면사무소 전직원이 출근하였다. 신청사로 이사하는 날이어서다. 70년 된 구청사 뒤편으로 높이 14미터 건평 170평 3층 신청사가 위용을 드러냈다. 작년 12월 시작된 부적면복합청사 신축공사가 300일 만에 완공되었고, 구청사는 조만간 헐리면서 주차공간도 넓어질 예정이다.  

3일 연휴 내내 이사를 완료한 부적면사무소는 12일 월요일, 한치의 오차 없이 문을 열었다. 예정돼 있던 이장단 회의도 열렸다. 33개 이장이 모이는 이장단 월례회의는 신청사 이전과 주민총회가 주요 의제였다.

관내 20km 걸으며 면정을 살피는 걸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민경근 면장이, 청사 이전을 위해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를 표하였다. 다음으로 박용배 주민자치위원장이 나와서 13~15일에 실시되는 주민총회를 설명하였다. 투표방법, 선정방법,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하였다. 투표방법은 주민 하나가 스티커 3장을 본인이 원하는 곳에다가 붙이는 방식이다. 다만 본인의 동네 몰표를 방지하기 위하여 세 가지 색깔을 골고루 나누어줄 거라고 안내하였다. 

 

  

마을별 사업 우선순위 결정해주는 투표

 

이번 총회에서 투표는 내년도 부적면 주민자치회 사업에서 우선순위를 매겨주는 것이다. 신규사업 목록은 다음 표와 같다. 

 

 

내년도 부적면 주민자치회에 배정된 금액은 1억 900만원이다. 우선순위가 결정되면 그 순서대로 집행이 되지만, 맨 마지막 사업은 순위도 밀리면서 예산이 삭감될 소지도 있다. 

이번에 올라온 사업들은 주민자치회 선별 기준을 통과한 것들이다. 우선 주민자치회 4개분과에서 제안한 것들과 자율형 마을에서 제안한 것들 위주로 검토하였다. 올초 33개 마을 중에서 자율형 마을로 신청하여 선정된 곳이 8개리였다. 그 마을은 모두 마을자치역량교육을 받았고, 그 중 7개리가 그간 마을 자체로 숙원 사업을 논의한 결과를 이번에 제출한 것이다. 

이장단 회의에서 나온 얘기는 홍보 부족과 선별기준의 형평성이었다. 박용배 주민자치회장은 코로나로 인한 특수상황을 전제로 하면서, 사실상 투표는 주민총회의 일부일 뿐임을 강조했다. 조례에도 명시되어 있지만, 총회는 올해 사업보고에 이어 내년도 사업계획을 구상하는 직접민주주의 생활자치로서, 크게 보아서 화합한마당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경근 면장도 거들었다. 그간 진행하던 체육대회나 어버이날, 노인의날 같은 면단위 행사가 주민자치회 총회로 통폐합되어서 동네이야기, 면전체살림 이야기 나누며 흥겹게 놀기도 하는 대동한마당이 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올해 못한 역량강화교육사업, 내년 0순위?

 

코로나19로 인하여 주민자치회 활동이 위축되기는 부적면도 예외일 수가 없다. 부적면 주민자치회는 연초 1월 7일 위촉되었다. 남18, 여12 총 30명으로 구성되었으며 고령층이 다소 많았다. 부적면 주민자치회 초대 임원진은 회장 박용배, 부회장 김철중, 감사에 김선순/한선예, 재무 김진용, 총무 임창빈으로 해서 출범하였다. 

2월부터 월례회를 개최하였고 혁신모델 공모사업도 신청하였지만, 3~4월은 회의를 못했다. 주민참여예산 사업은 주로 탑정호 가는 길 도처에 꽃길 조성하는 일이었다. 영산홍, 메리골드, 구절초, 꽃잔디 들을 심고 탑정호 수변생태공원과 데크길, 군사박물관 등지에서 자연보호활동과 방역활동을 병행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진지 견학과 역량강화 워크숍은 실시하지 못했고, 10개 프로그램 운영과 체력단련실 운영은 지지부진하게 되었다. 

그러나 올 11월 1일부터는 주민자치회 사무실에 전담직원이 배치된다. 운영비도 위원회비로 월 4만원씩 확보돼 있는 상황이다. 2021년도에는 코로나가 정복되리라 믿고, 올해 못 한 사업들을 재시도해 나갈 계획이다. 

주민자치회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량강화 교육이다.  내년도 주민자치회 역량강화 워크숍은 1박 2일로 예정되어 있다. 업체 위탁으로 이루어지는 이 교육의 주요 내용은  우수 주민자치회 견학(안면도 예정), 분과별 분임토의, 강사초빙 강의 등이다. 자치위원들의 활동 선진화 도모와 우수 주민자치회 사례를 바탕으로 하는 지역사업 발굴에 기대를 건 교육이다. 초청강사와 함께 미래의 주민자치회 활동을 선수 학습하면서 부적면의 당면과제와 의제 발굴 역량도 길러간다. 위탁교육은 주민참여예산쪽으로 주력하는데, 주민참여예산사업은 분과별로 연중 발굴해 나간다.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2~3층에 주민자치센터 시설 활용공간이 꽤 나온다. 다목적 회의실과 체력단련실은 21시까지 이용 가능하도록 하며, 인터넷, 프린터, 팩스 등 사무장비는 면민 누구라도 이용 가능하도록 공유한다. 1층은 북카페로 개방형이며, 인근 노인회관 3층도 주민들이 함께 차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으로 꾸며진다. 주민자치 프로그램은 올해 제대로 시행하지 못한  10개 프로그램(실버에어로빅, 요가, 줌바댄스, 태극권, 웃음치료, 댄스스포츠, 풍물·서각·노래·서예 교실) 위주로 재가동할 계획이다. 

 

     

주민자치회 사업의 꼭지점 3

 

이번에 제시된 마을별 제안 사업은 1천만원 미만의 생활자치요 마을단위의 사업이다. 비록 소규모지만 마을 주민들이 직접 발제하고 결정하여 제안했다는 점에서 주민 자치의 의미가 크다 하겠다. 마을자치와 주민자치가 만나는 접점이기도 하다. 이런 식의 의사 결정은 지방자치를 명실공하게 구현하고자 하는 정치인들 입장에서 볼 때 상당히 고무적인 사건이다. 공약 개발과 결정에 있어서 탁상공론이 아닌, 주민 주도의 발상들 집합이기 때문이다. 

 

1- 차제에 이장단 회의에서 지적된 사항 외에도 절치부심해야 할 점들도 눈에 띈다. 우선 발상의 편향성이다. 마을 사업하면, 주로 눈에 보이는 외관쪽으로만 치중하는 경향이다. 하드웨어도 필요하지만 소프트웨어, 생활문화콘텐츠가 급선무인 때도 많다. 충곡리 공동우물 보수사업의 경우 두레박과 벤치 설치는 외관이다. 여기에다가, 우물과 두레박에 얽힌 이야기들까지 퍼올리게 장치하면 지속가능하고 알차지는 사업으로 승화될 거 같다. 

 

2- 마을자치회와 주민자치회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도 고려의 대상이다. 지난 5월 부인2리에서는 『천년의 전통 부인당산제』를 독자적으로 출간하였다. 논산의 자랑이기도 한 이 사업은 부인리 전체와 인근마을까지 확장성을 가지고 있던 터에, 금번 제시된 사업은 ‘The천년 부인당설화 벽화조성’이다. 새마을창고 외벽에 마을 역사 이야기를 부조 형태의 벽화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모쪼록 이 사업이 충남지역 대표 구비문학 ‘부인당설화’를 지역대표 문화콘텐츠로 육성시키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3- 반송리에 있는 만여평의 평촌저수지는 탑정저수지가 완공된 이후 저수지로서의 역할을 마감했다. 이 공터를 드넓은 생활체육공원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진척된다면, 이는 반송2리 자체의 사업을 뛰어넘는다. 권역별, 면단위, 나아가 시단위로의 연계성도 고려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주민자치, 가야할 길이 멀기도 하지만 올곧은 희망의 길이다.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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