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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병사리 고샅길] 산수(山水) 인심이 나그네 반기는 곳, 병사리 솔향마을
기사입력  2020/09/16 [20:02]   놀뫼신문

[하늘아래 병사리 고샅길]

산수(山水) 인심이 나그네 반기는 곳, 

병사리 솔향마을

 

하늘 아래서 내려다 본 우리 동네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 집은 어디메쯤 붙어 있을까? 조감도 ‘鳥瞰圖 새의 눈으로 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은 산이나 비행기에서 볼 수 있던 장면을 이제는 좀더 쉽게 볼 수 있다. 드론촬영을 통해서다. 본지에서는 드론이 보여주는 우리 논산의 비경 미경(美境)을 공유해나가고자 한다. “관점만 달리해도 이렇게 멋질 수 있구나” 실감하게 되는 순간, 그 첫 출발지가 한국유교문화원 공사가 진행중인 병사리이다. 병사1리 수변이다.


 

 

병사1리는 37가구에 63명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산촌이다. 노성산에서 이어지는 비봉산을 뒤로 하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이다. 마을 중앙에는 상당히 큰 저수지가 있다. 윗동네 이름을 따서 가곡저수리라고도 하고 병사저수지라고도 한다. 논산천으로 흘러들어가는 덕포천이 마을을 가로지른다. 천하명당이란 이런 곳이라 싶을 정도로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그래서일까, 현재는 한국유교문화원이 단지조성공사를 하고 있다. 동네 곳곳에 유교문화재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자연과 전통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마을이다. 

 

마을이름 병사(丙舍)와 솔향마을 유래

 

마을이름 병사리(丙舍里)부터 유교색이다. 파평윤씨의 묘소를 관리하고 세일사를 지내는 곳이 병사(丙舍)이다. 윤씨재실(병사)과 종학당, 유봉영당 등 파평윤씨의 유산들을 중심으로 소부락이 형성되어 있다. 오래된 전통만큼이나 소나무가 많아 솔향마을로도 불리는 이 동네의 초입에 수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솔향공원이다.

“우리마을 참 살기 좋아요.” 이 동네분들의 한결 같은 이구동성이다. 이 말이 입에 밴 이유는 단지 수려하고 아늑한 자연 경관 때문만은 아닌 듯싶다. “마을주민들은 유교문화의 영향 때문인지 목소리를 크게 내는 법이 없고, 마을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유별나다.”는 게 윤여신 이장의 귀띔이다. 물 좋고 인심 좋다는 것은 여느 시골 농어촌에서 흔하게 쓰는 말이지만, 병사리의 경우가 유독 그러하다. 외지인, 특히 귀농인에 대한 배타심이 없는 편이다. 배려심이 넘쳐서 농사일부터 시골 생활 노하우와 작은 팁까지 신경 써주다 보니 귀농인들이 마음 편하게 정착하는 동네다. 

마을 농사는 크게 셋이다. 벼농사와 시설하우스, 사과과수원이다. 사과는 기후변화로 인해서인지 줄어드는 추세이다. 시설하우스에서는 딸기, 수박, 메론 등을 주로 재배하는데, 최근 딸기재배가 늘어나고 있다. 

귀농인 중의 하나인 윤여신 이장도 요즘 딸기 모종으로 농번기이다. 장종권 마을총무는 쌀 전업농이다. 마을자치회의 정익표 총무도 딸기를 한다. 마을자치회는 이장을 회장으로 하는 임원 8인, 반장 5인 외 주민 5인 이렇게 총 18명으로 구성되어 운영중이다. 박상범 새마을지도자도, 윤정자 부녀회 총무도 딸기와 고추를 한다. 부녀회장은 귀농한 최흥순 씨가 맡고 있다. 노인회 회장은 윤세중 씨이며, 총무는 백승정 전이장이 맡고 있는데 딸기, 고추 등을 재배한다.

 

 

 

 

 

 

 

   

말달리는 동네, 홍일점 이장

 

이 동네의 가장 큰 걱정은 독거노인이 많고 연로하여서 건강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홍영선 씨는 저수지가에서 말 한 마리 키우며 나홀로 생활을 한다. 가수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낚시뿐 아니라 요리고수다. 가물치요리 비린내를 잡기 위하여 수많은 방법 시도해본 결과 알아낸 비법을, 올 여름 초복날 최불암이 진행한 ‘한국인의 밥상’에서 전격 공개하면서 전국적으로 요리솜씨를 뽐냈다. 가싯락에 사는 이태희 주민도 말 몇 마리를 키우면서 승마클럽을 운영중이다. 

2020년 병사리 이장이 여성으로 바뀌었다. 노성면 유일의 홍일점 이장은 자천반 타천반 이장이 된 케이스로 극성스럽다 할 정도로 마을일에 적극적이다. 윤여신 이장의 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병사리를 만드는 것”이란다. 2018년부터 마을발전을 위해 발로 뛰어온 실천파 행동대원이다. 작년에는 저수지 옆 솔향공원 경관을 대대적으로 가꾸면서, 명실공히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로 가꾸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을의 공동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동참하려는 마음을 이끌어낸다. 마을 일을 하다보면 자칫 짜증내기 십상이나 윤 이장 특유의 친화력으로 서로간에 화합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배려하는 가운데 추진중이다.

병사리의 경우 마을 발전을 위해서 신경 써야 할 게 또 있다. 마을토지와 문화자원의 많은 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파평윤씨 종중과의 협력 상생이 최대 관건이다. 종중에서 틀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윤 이장은 자택이 덕포공재실일 정도로 들락날락하면서 윤씨종중의 일도 집안일처럼 해나가고 있다. 

마을과 윤씨 종중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실행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가운데 마을과 종중간의 중간다리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생생문화재활용사업은 마스크 차림으로 조심스레 진행되었다. 종학당 (사)백록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의 제목은 “삼대가 함께하는 다도락” 동네주민들 모두 참여하여 다도 등 전통문화의 시간을 향유하였다. 

 

 

 

 

 

 

 

 

명재의 개구리퇴치, 황당하긴 해도

 

병사1리에서는 파평윤씨 이야기를 길게 하지 않을 수 없다. 파평윤씨 유산과 성쇠는 병사저수지와 함께 마을의 소중한 무형 자원으로 마을사람들이 함께 향유하는 융복합 문화공간이 되었다. 1500년대 윤창세가 노성면 병사리 비봉산에 터를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노성면에 세거하기 시작하였다. 윤창세의 아들들이 자라 파평윤씨 노종5방파로 나뉘게 되었다. 이후 파평윤씨들은 노성면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세력을 확대시켜 나갔다. 특히 ‘충청5현’으로 대표되는 윤선거를 비롯하여 소론의 영수로 추대되는 명재 윤증 등 많은 명현을 배출하기에 이르른다.

유봉(酉峯)은 조선 숙종 때의 학자인 윤증의 호이다. 호는 명재(明齎)가 더 알려져 있으며, 윤증이 본래 이름이다. 예론에 정통한 학자로 여러 차례 벼슬이 내려졌으나 모두 사양하였다. 저서로 『명재유고(明齋遺稿)』 등이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자료에 보면 명재의 이적담(異蹟談)이 나온다. 일명 「명재의 개구리 퇴치」이야기를 들어보자.

 

조선시대에 명재 윤증이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유봉마을에 낙향하여 살았다. 명재 윤증이 머물던 집은 지금의 유봉 영당에 이웃해 있었다. 명재 윤증은 그곳에서 시문을 짓고 글을 읽었다. 어느 해 초여름 유난히 개구리가 많이 울었다. 개구리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자 마을 사람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은 개구리 울음으로 온 마을이 떠나갈 듯하였다. 고단한 일을 하고 쉬어야 할 시간에 들리는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농부들의 잠을 설치게 하였다.

 어느 날 농부들이 명재의 집에 찾아와 개구리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호소하였다. 그러자 명재는 “가서 개구리 중에서 가장 큰 것을 잡아 오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개구리를 잡아오자 명재는 “미물인 개구리가 어찌 피곤한 사람들의 잠을 설치게 하느냐? 당장 여기에서 떠나거라.”라고 호통을 쳤다. 이 일이 있은 뒤로 개구리 울음소리가 마을에 들리지 않았다. 특히 유봉 영당 위쪽으로는 지금도 개구리를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명재가 행했다는 이 이적 이야기는 2007년 2월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유봉마을에서 윤석간(남, 당시 80세)·전승희(여, 당시 73세) 부부가 구연한 것을 채록한 것이다. 현재 윤석간 씨는 돌아가셨고, 전승희 씨만 생존해 있다. 이 전설에 대하여 윤여신 이장은 ‘개구리’가 아니라 맹꽁이라고 정정하면서 “그래서 그런지 우리 마을에는 맹꽁이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라고 들려준다. 

한적한 산골에 맹꽁이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주말이면 아이들 소리가 요란하다. 시내에서 강태공 아빠를 따라나온 아이들이다. 민물새우는 통발로 잡는다. 이제 머잖아 종학당에서, 그리고 그 밑 유교문화연구원에서는 풍월소리가 울려퍼지면서 담장을 넘어올 것이다. 밤이면 저수지에 풍덩 빠진 달을 보며 음풍농월하리라~~ 논산의 명당 소리다. 

 

[글] 이진영    

[사진] 이동우

 

노성면 병사리 주민들이 참여한 ‘주민청원서’

 

노성우체국을 우편취급소로 전환하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청원서

(청원 주제 : 노성우체국 폐국계획을 일단 중지하고, 향후 2년 동안 노성우체국을 전일근무로 전환하여 운영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노성은 과거 조선시대 이래 현청이 설치되었던 지방으로 연산, 은진과 함께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로 서원, 향교, 궐리사, 윤증고택, 종학당 등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한 자부심 높은 고장입니다. 현재에는 육군항공학교가 주민과 화합하여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논산시의 공업단지가 조성 중에 있고, 중앙정부에서는 병사리 종학당 인근에 건축비 28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교문화원을 건립 중에 있는 활기찬 고장으로 우편 수요도 충분한 곳입니다. 또한 4천여 지역 주민들은 딸기, 메론, 수박, 고추 등 시설 원예작물을 생산하고 있어 우편택배 수요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논산우체국 당국은 2015년도 경에 우체국청사를 현대적으로 신축하고도 영업부진을 이유로 2017년 봄부터 우체국 영업을 오전만 해왔습니다. 이에 주민들 대부분은 오전시간으로 한정된 영업시간을 맞출 수 없어 인근 상월, 광석, 논산 등의 우체국을 이용해왔고 그 결과 영업실적 부진은 당연한 귀결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논산우체국 산하에서 노성의 영업실적이 최하위라는 이유로 논산시 15개 읍 면 중 유일하게 폐국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 주민은 이러한 처사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철도, 우편사업 등은 비록 특별회계이지만 수많은 지역에서 영업 적자임에도 운영하는 이유는 정부가 시행하는 공공재이므로 모든 국민에게 서비스가 고르게 운영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영업적자를 이유로 우리 노성만 유일하게 폐국한다는 것은 헌법과 법률정신에도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정사업본부에서 우체국을 정상 운영한다면 우리 주민들은 모두 합심하여 우편, 택배, 보험 등 모든 분야에서 노성우체국의 영업을 돕고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향후 2년 동안 노성우체국을 정상 운영한 다음에 영업성과를 다른 읍면의 우체국과 비교 평가하여 구조조정을 결정하여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020.08.25.

 

청원인 : 노성면 주민 일동 (총675명)

청원인 주민대표 : 노성면 주민자치회 위원장 조성구 외 674인

[첨부] 청원인 서명부 1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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