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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녹용제조원 한스약품㈜ "세계최대의 녹용전문공장, 논산에 있다"
기사입력  2020/05/29 [12:27]   놀뫼신문

[기업탐방] 녹용제조원 한스약품㈜

세계최대의 녹용전문공장, 논산에 있다

 

 

 

한스약품에 들어가면 너른 마당에 작약(芍藥)이 반겨준다. 산업단지는 주로 생산공장인데, 초입 뜨락이 사뭇 정겹다. ‘정원에 웬 약초들인지’ 물어보니, 이 공장에는 한의사나 한약사, 그리고 한의대생들이 찾아와서란다. 여기서 한 달에 한 번씩 한방과 한약재 관련 세미나가 열린다. 

그 세미나에는 세계최대 녹용가공업체인 한스의 시설과 위생상태 등을 둘러보는 과정도 있지만, 강의 내용 중 ‘가짜 녹용에 속지 않는 법’이 들어 있다는 소리에 되물었다. “아니, 한의사들도 속나요?” 기자의 질문에 돌아온 답은, 한참 설명을 듣고도 모자라 제조공정 전체를 둘러보고서야 서서히 풀려나갔다. 

녹용이 신비한 만병통치약으로 통하다 보니 귀한 이미지와 함께 고가품이다. 국내에는 연예인/유명인 이름 딴 ○○○녹용이니 하는 선물세트도 범람한다. 관광버스로 사슴농장 단체 관광 후 즉석에서 피도 마시고, 녹용 관련 가공품 판매도 이루어진다. 이런 보신관광, 보신선물은 그러나 실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녹용 선물을 받으면 일단은 한의원을 찾아가서 한의사에게 보이고, 자신의 체질과 맞는지 등등을 확인한 다음 한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조재하여 먹어야 한다. 한스약품㈜ 성하진 회장의 지적 일성이다. 

 

 

 

 

 

자연상태에서 가공하는 러시아산 녹용

 

한스는 가족경영 체제이다. 성하진 회장은 요즘 코로나19로 인하여 국내에 머물고 있지만 연중 절반은 해외에서 머무는 편이라고 한다. 세계 각국에서 양질의 사슴뿔 채취를 위해서다. 성회장의 아버지는 대전 흑석리에서 약초농사를 지으며 한약방을 하셨다. 이런 분위기에서 성장한 성회장은 30여 년간 한약재료, 특히 녹용에 올인하여 집중한 결과 한스약품㈜을 녹용업체 최대의 기업으로 세워놓았다. 

초창기에는 금산에서 운영하다가 대지 1047평에다 건평 300평인 공장을 신축하고 성동 공단으로 이전한 때는 2004년도이다. 현재는 그의 아들인 성정모 대표이사가 10여 명의 직원과 함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경영2세인 성정모 대표는 한방병원에 다니다가 2016년 아버지의 경영을 본격 승계한 경우로서, 한스는 3대째 이어가는 가업이다. 10명의 직원 중 절반은 가족친척이고, 나머지는 고용 직원이다. 이 10명이 30년의 노하우로 최적화된 공장 시스템을 따라 가공 생산하는 녹용이, 이제 국내는 물론 세계 1위로 우뚝 서가고 있는 것이다. 

신토불이, 우리가 생각하기에 국내녹용이 제일일 거 같지만, 실은 그게 아니란다. 오이로 비유하자면 녹각보다는 그 전의 상태가 영양이나 맛이 좋듯, 사슴뿔도 저절로 떨어지기 전 단계인 적정시점, 적기에 절단해내야 한다. 아울러서 그 후 가공단계를 잘 거쳐주어야 호르몬과 단백질이 그대로 보전되는 완전 식품이다. 국내에서는 이런 요소들을 무시한 채 무게만 따지면서 판매되니 품질성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스에서 수입하는 녹용은 뉴질랜드산 70%, 러시아산 30% 선이다. 이 중 러시아산은 자연산으로 더 고가품이다. 

절단된 사슴뿔은 2개월에 걸친 가공 공정을 거친다. 마치 명태덕장에서 자연풍으로 말리면서 얼었다 풀렸다를 반복하는 것처럼, 적기에 채취한 녹용은 자연상태에서 말려야 한다. 녹용 1차 가공에 딱 맞는 기후환경이 러시아 고로노알타이다. 

성하진 회장은 30년에 걸친 노하우로 그런 환경을 성동 공장에 그대로 조성해 놓았다. 1차 가공 과정인 자연건조를 한국에서도 가능하게 세팅해놓은 것이다. 뉴질랜드산 사슴뿔은 직수입도 하지만,  일부는 중국합작회사를 거쳐서 오기도 한다. 사슴뿔 상단은 ‘상대’로 불리는데, 약효가 좋아서 고가 판매가 가능한 곳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11월 커팅 후 항공기로 직송되는 녹용은 60여일에 걸친 1차 가공을 마친다. 그런 다음에서야 비로소 2차 가공으로 들어가는데, 이때는 4~5일 걸린다. 동일업종의 국내녹용생산업체들이 움직이는 때가 이때부터다. 즉, 원료 상태에서 진행되는 1차 가공은 한스 독점이다시피한데, 알코올 거모 등 2차 가공부터 손대기 시작하는 업체가 국내에 100여 곳이라고 한다. 

 

녹용은 반드시 전문가 처방 따라야

 

한스도 초창기에는 영업사원을 두었다. 한 사람당 100여 곳 안팎으로 한의원, 한약방 관리를 하다보니 병폐들이 나타났다. 가령 한스 진품과 다른 값싼 곳 녹용을 섞어서 납품한다든지, 수금해야 할 거액을 떼인다든지 해서 고민 끝에 2013년부터는 인터넷으로 돌아섰다. 

www.hanswon.kr 한의사들을 위한 인삼 녹용 전문 쇼핑몰이다. 의약품이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직접 판매는 하지 않고 있으며, 회원제로 운영중이다. 현재 3500 회원사가 들어와 있으며, 연 매출은 65억원 상당이다. 100억 목표로 뛰면서 녹용전문공장도 600평 규모의 신축하여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넷으로 하는 온라인 전시장과 더불어서, 한스는 매달 1회 유료세미나를 개최한다. 직접 주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근 지역에서 연을 맺어온 한의사들 주축으로 시행하는 원데이 클래스이다. 전국에서 매달 선착순으로 모집된 30여 명의 한의사, 한약사, 한약방원장이 이곳에 모여 한약재 이론 및 실습을 겸하는 세미나이다. 대개 기업은 홍보차원에서 무료초청으로 진행하는데, 여기 세미나는 소정 회비를 받아 운영중이다. 

국내 100여 업체 모임인 한약재산업협회에서 취급 생산하는 보약재는 500여 종이다. 현재 한스는 31개 품목에 대하여 제조허가서를 받아놓은 상황이다. 녹용 20종, 나머지 인삼이나 당귀 등 11개 품목인데, 현재 인삼은 OEM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향후 계획 속에는 각종 건강음료 제조도 포함되어 있다. 

한스 성회장은 약효 품질 향상과 위생을 위해 노력한 결과 식약처로부터 GMP를 받았다. 우수제조한약 인증서이다. 한스는 이런 품질에서뿐 아니라 포장 등에서도 체계화를 위하여 계속적으로 연구 개발을 해왔다. 

회푸대 종이에 둘둘 말아서 운반하던 시절을 거쳐 현재는 포장도 현대적, 위생적으로 규격화하였다. 작두로 녹용을 얇게 잘라내는 사람을 짝사라고 하였다. 한스는 수작업에는 한계를 느껴서 기계화를 시도하였다. 여러 번 실패를 거쳐서 완성된 기계는 작두뿐 아니다. 통풍 환경, 거모 등에 필요한 각종 기계와 설비는 성회장의 고민과 연구,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완성해낸 피땀 어린 작품들이다. 

이 밖에도 한스가 할 일은 많다. “녹용은 의약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서 먹어야 한다”는 내용의 광고도 내보냈다. 이런 공익성 광고는 한의사협회의 지원을 받아야 마땅한데, 여의치 않아서 한스 단독으로 진행하였다. 재정 부담에 한계가 있어서 현재는 중단 상태이지만, 어찌 보면 아이러니한 발상이다. 한약재료상이 어떻게든 매출만 올리면 장땡이련만, 자칫 자사 제품에 대한 소비 억제 효과가 유발될지도 모를 광고라서 말이다. 

한의학이 연상되는 ‘한’에다가 ‘스’가 붙은 한스, 영어로는 Han’s이다. 이 이름은 녹용수입업체로서 외국인들에게는 친밀감을 주는 모양이다. 췌장에서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한스’링게르샘도 연상되어서 한스는 이제 이름에서도 세계적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받쳐주는 듯하다.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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