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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칼럼] 무상급식을 넘어, 배려급식으로
김인원(밥상살림 식생활센터장)
기사입력  2020/05/15 [14:49]   놀뫼신문

▲ 2020년 4월 6일, 채식선택권에 대한 헌법소원 기자회견 사진제공 녹색당     ©

 

‘먹는다’는 행위는 생명유지를 위한 필수 행동이다. 인간을 포함해서 살아서 움직이는 동물 모두가 그러하다. 우리는 ‘먹는다’는 행위를 통해 자연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과 관계를 맺는다. 또한 인간은 먹는 시간과 공간을 통해 추억을 만들고, 문화를 축적해왔다. 특히 학창시절의 급식시간이 갖는 의미는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다. 

 

급식시간의 소중함

 

학교에서의 급식시간은 아이들이 한 끼를 해결하는 단순한 시간이 아니다. 급식시간은 몸의 건강 유지 이외에 사회의 일원으로서 배려심과 협동심을 배우는 시간이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고리를 넘어서,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를 정립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현대사회는 환경 및 사회구조의 변화와 함께 외식이 많아졌고, 공공급식을 통한 국민 건강의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자체장 선거 때 큰 이슈가 되었던 무상급식은 10년을 지나면서 초, 중, 고 학교에 전면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지역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급식으로 전환하면서 급식의 질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급식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현행의 학교급식은 제도나 틀에 묶여 있는 식단제공을 한다는 것이다. 학교급식에서 아이들에게 큰 틀 안에서 식단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다. 이제 학교급식은 내용면에서 제도적 지원과 함께, 미래 시민의 심신 발달에 기본이 되는 배려가 요구되는 시점에 와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그리하여 자연재해 및 먹거리, 질병, 인권, 난민 문제 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인간을 넘어, 지구촌 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축산업을 통해 배출되는 메탄가스의 유해성은 심각하다. 이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실가스 발생에 80배 이상의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메탄가스의 주 원인으로는 공장식 축산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공장식 축산은 육식을 선호하는 수요에서 기인한다. 육식 위주의 고단백, 고지방 중심의 식생활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미래사회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된다. 

2018년 교육부의 학생건강검사 표본통계자료에 의하면, 초, 중, 고 학생의 비만군 비율이 25.0%이다. 이 중 비만이 14.4% 과체중이 10.6%이다. 2011년 조사 이래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농어촌 지역의 학생이 도시지역에 비해 더 높은 수치를 보이는데, 이 수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학생 비만의 주 원인은 육식 선호 및 패스트푸드 식습관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아이들과 지구를 배려하는 급식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국민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행복추구권, 차별받지 않을 권리, 환경보전을 위해 행동할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학교급식에서 『채식 선택의 권리』를 학생들에게 주도록 하는 국가적 차원의 제도가 마련되어야만 한다. 채식 선택 급식에 대한 요구는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달라는 어리광이가 아니다. 기후위기 행동에 대한 절박함과 환경보전의무에 대한 국민의 기본적 행동이다. 이제 학교급식은 단순히 무상, 의무급식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배려급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가야한다. 

과거 도시락을 준비해 오지 못해 교실에 있지 못하고 수돗가나 운동장을 배회하던 아이들이 있었다. 지금은 특정식품에 알러지를 보이거나 아토피를 가진 아이, 채식만 먹는 아이들이 있다. 역사의 모든 일이 그랬듯, 지금 당장 이루어지기 어렵다 하더라도 대안이 무엇인지 찾고, 고민하며 이야기하여야 한다.

어린 시절 학교급식 현장에서 배려 받고, 배려 하는 행동을 보고 자란 아이들만이 배려하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 배려하는 학교급식을 통해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 더불어 살아갈 힘을 키우며, 지구 생명 공동체로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는 기반 형성에 기여할 수가 있다. 

  

▲ 김인원 (밥상살림 식생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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