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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컬럼] 김장철, 도회지 공유주방과 시골공동체
기사입력  2019/11/06 [11:37]   놀뫼신문

▲ 김인원 (밥상살림 식생활센터장)     ©놀뫼신문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 하셨어요?”,  “진지 잡수셨어요?” 하고 인사를 잘 건넨다. 또는 “언제 같이 식사할까?” “밥이나 한 번 먹지?” 하면서 정을 표시한다. 이 인사의 의미에는 상대의 사회적, 경제적 안부를 물음과 동시에 서로간의 교감을 나타낸다. 즉, 음식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공동체를 느끼고 더 가까움을 끌어내려는 것이다. 음식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끼리도 금방 가깝게 해주는 아주 좋은 소통의 수단이다. 즐거운 자리, 축하하는 장소에는 언제나 음식이 그 자리를 더욱 빛나게 하였다. 

약 10년간 외국생활을 하면서 지역민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었던 매개체는, 외국어가 아닌 먹거리였다. 김치, 잡채, 부침개를 나누어 먹으면서 서로를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요리를 좀더 배워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어린 시절 동네를 생각해 보면 김장철에 학교 다녀와서 오늘은 선우네, 내일은 수현이네, 그 다음은 우리집 순서대로 돌아다니면서 김장맛을 보러 다녔던 기억이 난다. 한 농촌 공동체 꾸러미를 공급해서 먹던 도시지역 사람들이 그 지역 농민들이 자연재해를 입었다는 것을 알고, 함께 모여 그 지역에 와서 구호활동을 펼쳤다는 내용을 접하였다. 또한 최근 방송을 통해 폐허가 된 공간을 음식을 통해 살리는 세계 여러 도시를 볼 수 있었다. 이렇듯 음식은 그 자체가 생명인 동시에 영양뿐만 아니라 서로의 정을 나누고 연결고리를 가져다주는 콘텐츠인 것이다. 

요즘 우리는 지속적인 생활, 환경을 위해 마을공동체를 살려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한 끼 식사로 배고픔의 안부를 물었던 시절, 지금은 먹거리가 풍부해졌지만, 한 끼 식사로 채울 수 없는 정서적 배고픔이 있다. 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살리기 위해 공유부엌, 공유식당, 공유주방은 함께 돌보고 나누고 살리는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도시의 마을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농촌의 공동체 살림과 더불어 이루어져야 한다. 도시 마을 공동체가 가까운 농촌 마을 공동체와 먹거리를 통해 연결고리를 가져간다면, 그 지속성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농촌 없이 도시는 있을 수 없다. 마을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전통식문화를 중심으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건강하고 즐거운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

 

논산의 생태전문지 『놀산』창간호에 실린 내용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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