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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에서 승천한 정월대보름 흑룡(黑龍)
기사입력  2019/02/20 [15:51]   놀뫼신문

상월 정월대보름 소원풀이 달집태우기

 

올해 정월대보름은 우천 관계로 일정이 들쭉날쭉이다. 상월농민회는 당일인 19일(화) 예정였으나 하루 앞당겼다. 장소는 작년과 동일하게 상월농협하나로마트 건너편 논에서 하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논산시농민회 상월면지회(회장 최동규) 주최로 열린 이 행사의 주제도 변한 게 없었다. 풍년농사 기원, 농민수당 제정, 농산물 가격 보장 등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였다. 딸기도 곁들인 시골 먹거리 들밥잔치는 4시부터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로 본격 시작되었다. 풍물·국악 공연, 지역주민 문화공연, 소원지 적기는 대보름 달집태우기로 집약되어 계룡산 아래 온동네를 밝혔다. 폭죽 불꽃놀이는 사람들이 귀가한 후 한밤중까지 이어졌다.

 

 

‘풍년농사 농민수당 조례 제정기원’이라는 현수막을 걸은  “제4회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는 18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되었다. 논 한복판 대나무 달집을 대표하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에 문무백관 세로현수막들이 옹립하였다. 풍년농사, 만수무강은 하늘을 향한 기원이다. 농민헌법제정, 농민수당제정, 농산물가격보장, 쌀값보장 등의 힘찬 서체는 나랏님에게 드리는 강력 탄원이다.

상월은 유독 아이들이 많아 보인다. 상월지역아동센터와 상월마을학교가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인 거 같다. 상월마을학교협동조합 별도의 부스가 설치되면서 홍보 팜플렛도 비치해 놓았다. 부스 안에서는 소원지적기, 팽이만들기와 함께 최영규 씨가 진행하는 볏짚새끼줄꼬기가 인기 프로였다. 들판에는 양정모 씨가 진행하는 연날리기, 제기차기, 화살던지기 등 전통놀이로 왁자지껄해졌다.

사전마당은 5시가 넘어서 국악민요 공연으로 떠들썩해지며 23번 국도를 달리던 차량도 멈추게 하였다. 올해도 풍물·국악 공연은 옆동네 명재고택의 “큰댁어울국악단”이 나와서 상월면 시골 행사를 격조 있게 받쳐주었다. 6개월 만에 급성장한 상월마을학교 밴드도 한 몫 거들었다. 5시 반이 되자 마이크를 잡은 연규헌 상월농민회 총무의 내빈소개가 길어졌다. 이계천, 조배식 시의원이 인사를 하였다. 파출소장, 우체국장, 새마을금고이사장, 이장단협의회장, 주민자치위원장 등 각급 기관장과 지역유지도 소개가 되었다. 이들은 달집 점화식에서 주빈으로도 모셔졌다. 공식 행사는 최동규 회장의 인사로 시작되었고, 축사는 박재영 상월면장에 이어 임덕순 농협조합장까지였다.

 

아이들 있어 흥에 겨운 상월동네잔치

 

그래도 달집태우기에는 날이 밝아, 상월지역아동센터 어린이 노래공연은 예정됐던 4곡을 넘겼다. 치킨교환권과 푸짐한 휴지 경품 발표에 주민들 입이 귀에 걸렸고 큰댁어울국악단이 그 흥을 이어주었다.

드디어 6시 20분, 풍년농사 농민수당조례 제정기원 고사가 시작되었다. 하재성 회원이 “유세차~~”로 시작되는 장문의 고천문(告天文)을 고하였다. 농촌의 실상이 고스란 드러나는 듯 일말의 비감함도 묻어났다. 풍물패가 들고 일어나는 소리에 맞추어서 드디어 달집 점화! 대나무 터지는 딱! 딱! 소리는 고천문보다 하늘 높이 치솟았다. 점화를 위하여 뿌린 기름은 회색에서 흑룡 연기가 되어 하늘로 하늘로 줄달음이다. 카메라로 연기까지 전체를 잡으려 한껏 뛰어가 상거(相距)를 벌리고 나서 보니, 등용문에서 용이 승천하는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강강수월래 노래가 나오자 사람들은 안내방송 없이도 불가로 나와서 손에 손을 잡는다. 한동안 지속되던 인간띠는 들밥 먹는 행렬로, 기념촬영 동선으로 변형되었다.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인파와 차량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시점에도 정월대보름달은 떠오르지 않았다. 비소식이 있어선지, 흑룡이 승천한 하늘은 검푸르기만 하다. 적막한 계룡산 아래 벌판을 인공 불꽃이 상월하늘을 수놓았다. 시대가 변해간다. 쥐불놀이는 폭죽시대로 진입중이다.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미세먼지, 그 악귀를 끌어내릴 걸로 기대되는 인공비도 성공하면 좋겠다. 그 바람도 2019 소지 끝자락에 적어본다.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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