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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가을마다 괴로운 알레르기 결막염!
기사입력  2018/10/31 [16:38]   놀뫼신문

고명선 우리성모안과 원장

 

가을마다 ‘눈이 꺼칠거리고 끓인다’는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 넘쳐납니다.

원인은 알레르기 때문인데 비염, 피부염, 천식과 함께 알레르기 결막염도 흔한 질환입니다. 이번에는 한길안과 이 상목원장님의 글을 통해 알레르기 결막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알레르기결막염은 전체 인구의 약 15-25%에서 나타나는, 안과에서는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눈의 가려움을 호소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임상적인 경험으로는 가려움이 만성화되는 경우 환자분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눈 비빔(eye rubbing), 눈곱(특히 찐득찐득한 눈곱), 이물감(눈 주변이 꽉 차는 느낌), 동반되는 비염 증상(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 등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비염의 경우 결막염과 거의 같은 발병기전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두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많은 학술 논문에서 allergic rhinoconjunctivitis(알레르기비결막염)로 비염과 결막염을 같은 질환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는 특정 항원(알레르겐, allergen)에 대한 즉시형(humoral, type I) 및 지연형(cellular, type IV), 과민반응(hypersensitivity)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으로 정의됩니다. 알레르기결막염 중에서도 증상이 심한 봄철각결막염(VKC)이나 아토피각결막염(VKC), 거대유두결막염(GPC)의 경우에는 type IV 과민반응도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교적 흔한 계절 알레르기결막염이나 통년 알레르기결막염을 포함한 대부분의 알레르기결막염에서 type I 과민반응이 주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Type I 과민반응은 감작(sensitization)과 반응(reaction)의 두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감작단계에서는 처음에 알레르겐에 노출된 후 T helper 2cell (Th2)의 활성화로 항원특이 IgE (Antigen-specific IgE)가 결막 내 B세포로부터 분화된 형질세포(plasma cell)로부터 합성되고 분비되어, IgE의 Fc portion이 결막의 비만세포(mast cell)에 결합하게 됩니다.

이처럼 항원특이 IgE가 비만세포 표면에 결합하게 됨으로써 즉시형 반응이 가능하게 되어, 이후에 다시 알레르겐과 비만세포 표면의 IgE가 결합하게 되면 즉시 탈과립 과정을 통하여, 미리 만들어서 소포(vesicle)에 저장해 놓은, 히스타민 등의 화학적 매개체를 분비되게 됨으로써 빠르게 염증반응을 유발하게 됩니다.

비만세포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항원을 인지하여 미리 만들어 놨던 히스타민을 포함한 화학적 매개체를 바로 분비하여 초기반응(early-phase res-ponse)을 일으키고, 아라키돈산의 생성 및 대사과정을 유도하여 류코트리엔(leukotriene)과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등 지질 매개자를 생성 분비하고, Tumor necrosis factor (TNF) 등 염증을 유발하는 싸이토카인을 생성하여 분비함으로써 후기반응(late-phase response)에도 관여하여 알레르기 질환에서 야전사령관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 때문에 비만세포 안정제는 오랫동안 알레르기결막염의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짧은 반감기로 인한 잦은 점안 횟수와 느린 효과 등의 문제점으로 인하여, 보다 작용시간이 빠르면서 반감기가 긴 다른 점안약들에 밀리는 추세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빠른 항히스타민제(histamine receptor blocker) 계열의 점안약들이 비만세포를 안정시키는 기능도 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빠른 효과와 긴 작용시간, 이중작용(dual action) 등의 장점으로 알레르기결막염의 일차 약제로서의 역할을 거의 대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항히스타민 점안약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같은 항히스타민 계열의 안약을 추가하는 것보다는 다른 계열의 약물을 추가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일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고려할 수 있는 약제로 비만세포 안정제와 스테로이드 점안약을 들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질환 자체가 알레르겐에 노출이 되는 동안은 계속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약제의 부작용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점과 스테로이드의 경우 주로 알레르기 반응의 후기반응을 억제하는 반면 비만세포 안정제는 초기반응과 후기반응을 모두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테로이드 점안약보다는 비만세포 안정제를 병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후기반응이 주가 되는 type IV 지연형 과민반응이 동반되는 VKC, AKC, GPC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될 때까지는 처음부터 스테로이드 점안약을 비만세포 안정제, 항히스타민 점안제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공눈물을 추가로 점안하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알레르기결막염에 안구건조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고, 이러한 환자에서 항히스타민 약제가 갖는 anticholinergic effect(항콜린성 효과) 때문에 기존의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과 인공눈물 점안 자체가 결막낭의 알레르겐이나 염증 매개체의 농도를 희석시켜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냉찜질 또한 염증을 줄여주고 비만세포를 안정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약을 냉장보관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냉장보관한 안약(인공눈물 포함)의 점안만으로 냉찜질의 효과를 줄 수 있고, 항히스타민 점안약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작열감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치료와 함께, 알레르기는 알레르겐이 들어오는 동안 증상이 반복될 수 있는 만성적인 질환임을 환자에게 정확하게 알려주어 치료의 목표와 예후를 명확히 인식시키고, 눈을 비비지 못하게 하여 합병증 발생 및 염증의 악화를 막을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가능하다면 알레르겐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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