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1시간 동안 작가 ‘박범신’과 함께하는 강빛 작은 인문학 마당이 펼쳐졌다. 강경고의 강빛도서사랑, 시나브로 동아리와 그 외에 희망학생 총 40명이 강빛도서관에 모여서 “소설 『소금』의 배경이자, 세희 누나가 다니던 강경고등학교” 특강을 경청한 것이다. 아래는 그날 참석한 인생후배의 기록 한자락이다. - 편집자 주
‘박범신과 함께하는 강빛 작은 인문학 마당’ 소감
“왜 지금 나는 슬픈가?”
남유은 (2학년) 강경고 전교 부학생회장
평소 친구들과 교내 ‘꿈의 정원’을 산책하면서 박범신 작가님의 소설 『소금』 속에 나오는 구절을 접한 적이 있었다. 소설 『소금』에는 지금의 강경고등학교로 바뀌기 전, 강경여자고등학교가 그려져 있고 주인공의 첫사랑인 ‘세희 누나’가 등장한다. 우리 지역 강경과 논산 일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쓴 작가님을 실제로 만나는 일은 매우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역사와 풍경이 책 속에 담겨있고, 작가님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강경과 그 당시의 강경을 비교하며 책을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작가님은 자신의 유년 시절 경험과 고향에 대한 기억이 소설 『소금』 속에 어떻게 반영되었고 자신의 작품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해주셨다. 더불어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강의하셨다. ‘시나브로’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늘 어떻게 글감을 얻고 그것을 표현해낼 것인지 고민했던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작가님은 글을 쓰는 사람은 ‘관찰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결핍’을 냉철하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자신의 부족함과 문제점을 깨닫고 충만의 세계, 이상의 세계와의 괴리감을 느끼려면 ‘왜’라는 질문법을 활용하면 좋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고향 선배이자 문학 선배로서 작가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들을 통해 내가 그동안 세상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시를 쓸 때 나의 결핍을 느끼고 해결하려고 했는지? 진지하게 성찰해보게 되었다. 그저 마감 시간에 맞추어 글을 써내려고 했던 나를 반성하고 “왜 지금 나는 슬픈가?”와 같은 근원적 질문을 나에게 던져보기로 했다. 작가님의 강의를 통해 우리 지역 강경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 세희 누나의 숨결이 남아 있는 우리 학교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또한 작가님이 내 이름과 함께 직접 사인해주신 소설 『소금』 책과 이번 강연에서 주신 문학에 대한 가르침을 고이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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