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하다 생긴 일 저자 정민석의대에 입학하여 의사의 길을 걷지 않고 과학자의 삶을 사는 것을 선택한 이 책의 작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민석 교수는 0.2mm 두께로 시신을 절단하여 완성한 인체지도 ‘비저블 코리안’으로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해부학자이다. 정민석 교수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해부학교실의 풍경을 만화로 연재해왔고 이 책 「해부하다 생긴 일」은 그 연재물들을 다듬어 엮은 것이다. 진짜 만화가처럼 엄청난 그림솜씨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수룩한 그림 속에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 녹아있다. 이 만화 속 주인공 해랑(해부사랑의 줄인 말)은 정민석 교수의 분신으로 해부학교실의 교수이다. 의과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수많은 의학용어를 외우고, 날마다 시험에 시달린다. 해부학교실에서의 교수는 엄할 수밖에 없다. 해부칼을 만질뿐더러 자신의 몸을 카데바로 기증한 사람들의 숭고한 정신을 더럽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해부학교실 안에서 의대생들은 실수도 하고 고난을 겪으며 끈끈한 동기애도 다지고 의사로 한걸음 더 성장해 간다. 이 책은 우리 몸의 기초인 뼈를 배우는 첫 번째 수업부터 ‘비저블 코리안’을 완성하기까지의 44개의 해부학 수업과 연구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44개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2개의 부록을 만날 수 있다. 부록 1에서는 본문에서 다루지 않았던 해부학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부록 2에서는 우리 몸을 비뇨, 생식, 내분비, 소화 등 계통으로 나누어 설명해준다. 「해부하다 생긴 일」은 해부학교실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과 해부학 상식들을 재미있게 그려낸다. 이 책을 읽으면 의과대학에 가기를 원하는 학생은 이 책을 통해 의대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며, 일반인들은 우리 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어렵지 않게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재미도 얻을 수 있고 유익함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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